세계 최대 정유사들 실적 좋지만 시름도 깊다

유일한 기자, 김유림 기자 | 2008.08.01 07:28

(상보)

미국과 유럽의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엑슨모빌과 로얄더치쉘의 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국제 유가가 사상최고가로 급등한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이다. 그러나 급등한 유가가 이들 회사의 화학 사업부의 실적을 깎아먹는 등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슨모빌은 31일(현지시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16억8000만달러(주당 2.22달러)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엑슨모빌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용 역시 상승해 정제와 화학부문 마진율은 줄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분기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2분기 중 원유 가격은 배럴당 140달러, 휘발유는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였었다.

유럽 최대 정유회사인 로얄더치쉘의 경우 전년 동기 86억7000만달러에서 33% 증가한 115억6000만달러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엑슨 모빌보다 더 나은 실적이다.

애로우그래스의 투자전략가인 제임스 바티는 "유가상승에 힘입어 쉘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연말까지 유가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쉘 역시 정체 마진이 대거 줄면서 화학 사업부의 이익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이들 정유회사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상품 가격 급등으로 설비투자 부담도 이전보다 커졌다.

이날 엑슨 모빌 주가는 4.7%, 쉘은 3.9% 각각 급락하며 전날 상승치를 많이 잃었다. 국제유가가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익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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