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美 경기침체 우려로 혼조

김유림 기자 | 2008.08.01 00:25
31일 뉴욕 증시는 예상을 밑돈 2분기 경제성장률과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수정된 것을 악재로 하락했다. 미국이 실질적으로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지표 발표 이후 확대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5년래 최고를 기록해 고용시장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고 유도 하락해 낙폭이 축소됐다. 모토로라가 예상밖의 흑자전환을 발표했고 7월 시카고구매자협회가 예상을 깨고 50을 넘은 것도 호재였다.

동부시간 오전 11시22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6.75포인트(0.49%) 내린 1만1526.9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1%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S&P500지수는 2.97포인트(0.23%) 내린 1281.29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모토로라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6.68포인트(0.72%) 상승한 2346.40을 기록했다.

◇ 美 경기침체 우려 현실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해 실제로 경기침체에 진입했을 거란 우려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상무부는 31일 2분기 성장률이 1.9%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당초 0.6%에서 마이너스 0.2%로, 1분기 성장률은 1%에서 0.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미경제조사국(NBER)은 보통 경제성장률이 2분기 이상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공식적인 경기침체기로 선언하지만 최근에는 고용과 산업생산, 성장률 등이 일정기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면 경기침체로 보는게 맞다는 시각이 많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도 종전 1%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2분기 성장률은 1.9%를 기록했지만 800억달러에 달하는 세금환급이 일시적으로 성장세를 끌어올렸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주택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신용위기도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률 전망도 어려운 상황이다.

◇ 실업수당 신청 5년 최고

지난주(21~26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 대비 4만4000명 증가한 4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5년래 최고치이지만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전주와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변동성이 보다 적은 4주 이동평균선은 전주 보다 1만1000명 늘은 39만3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19일까지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사람은 328만2000건을, 4주 이평선은 317만명을 기록했다.


◇ 모토로라 예상밖 흑전

모토로라는 2분기 순익이 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2억8000만달러(주당 1센트)의 순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혀 13%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당 4센트 손실을 예상했었다.

매출은 7.4% 감소한 80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 77억2000만달러를 넘었다.

모토로라는 인력 감원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이 줄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21% 감소한 2810만대로 6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마스터카드와 엑슨모빌 등이 실망감으로 하락했지만 모토로라가 급등하며 낙폭 확대를 막았다.

엑슨모빌은 3.4%, 마스터카드는 6.5% 급락했다. 마스터카드는 아멕스에 합의금을 지급한 영향으로 2분기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 7월 PMI 지수 예상밖 상승

시카고구매자협회는 7월 지수가 전달 49.6에서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9를 예상했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킨다. 전달과 예상치는 물론 기준선도 넘는 예상 밖 호조세다.

협회는 수출이 견조해 내수 경기와 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 수축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 유가 하락

유가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전일 대비 1.77% 급락한 배럴당 2.2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경기침체 우려로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108.06으로 0.06% 하락했고 달러/유로 환율은 1.5598로 0.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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