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이익감자, 배당 검토할 수도"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기성훈 기자 | 2008.07.31 20:03

(종합)FI들에 풋백옵션 행사 시기 연장 유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만기인 내년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4조574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대우건설이 이익감자와 고배당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줘 투자자들이 만기일을 연장토록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익감자란 대우건설의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 주가를 부양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방식을 말한다.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31일 "대우건설 주가가 내년 말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면 이익감자와 고배당, 중간배당을 통해 재무적투자자(FI)의 풋백옵션 행사 시기를 연장해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여의도 CCMM빌딩에서 계열사 합동 기업설명회를 갖고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오 사장은 "내년 말로 예정된 풋백옵션 만기일을 내년 말과 내후년 말로 분산 시키면 부담이 상당히 분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대우건설의 주식병합과 같은 감자 수단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남수 사장은 "대우건설 주식 수는 3억3000만주 수준이며 이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현대건설도 1억2000만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수를 줄이고 풋옵션 상환을 2번으로 분할하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호타이어의 2대주주 쿠퍼타이어가 소유한 10.7%(790만주)의 향배가 이르면 다음주중 결정된다.


오남수 사장은 "쿠퍼타이어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입할 외국인 투자자와 막바지 문안조정 작업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주중 공정공시를 통해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05년 출자총액제한을 피해 쿠퍼타이어를 주주로 끌어들여 10.7%를 매각했다. 당시 주당 가격은 1만4650원. 3년간 보유 기간이 끝날 경우 매입가에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이 걸렸다.

금호타이어는 쿠퍼타이어가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31일 종가(8020원) 기준으로 520억원의 차액분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2년간 추가적인 M&A는 없다고 못박았다. 오남수 사장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M&A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맺었던 풋백옵션 해소에 필요한 4조원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의 자산매각 등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라 대우건설은 2조124억원, 금호산업 1조1105억원, 아시아나항공 1조4111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총 4조5740억원의 현금을 내년 말까지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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