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상반기 실적 '외화내빈'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08.01 08:41

총자산 늘었지만 수익성 줄어.. 연체율 등 건전성 양호

올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은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등에선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4대 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외화내빈'으로 요약된다. 자산은 대부분 두자릿수 성장했으나 수익성이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LG카드 매각이익 등 일회성 특수요인이 사라졌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 이익의 질이 저하된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외형 커졌다=은행들의 덩치는 더 커졌다.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6월말 현재 258조원으로 올들어 25조9000억원(11.1%)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총자산도 229조원으로 같은 기간 21조원(10.1%)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총자산은 236조원으로 17조원(7.8%), 하나은행도 147조5000억원으로 18조5000억원(14.3%) 각각 불어났다.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어 여수신잔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은행의 원화총수신 잔액은 169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 증가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11%가량 늘었다. 이들 은행은 원화대출금도 8~10%씩 늘렸다.

◇수익성 약화=반면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은 약화됐다. 은행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이 7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신한은행은 8760억원으로 43.1% 각각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5200억원에 11.7%, 국민은행은 1조2760억원에 10.1% 줄었다. 영업이익도 모두 30% 이상 감소했다.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NIM은 국민은행(2.98%) 우리은행(2.25%) 하나은행(2.05%) 신한은행(2.03%) 등으로 대부분 0.10%∼0.27%포인트 하락했다.

또 예대마진폭이 줄면서 이자이익부문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이었다.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비이자이익의 경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전분기 대비 각각 12.4%, 28.5% 늘렸지만 절대규모에서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이 결과 또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급락했다. ROA가 1% 넘는 은행은 국민은행(1.10%) 1곳에 불과할 정도다. ROE는 국민은행이 15.86%, 신한은행이 15.62%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2%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건전성 개선=다행히 연체율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2분기말 현재 연체율은 0.57%로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지난해 말보다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분기말 0.74%로 높아졌던 신한은행의 연체율도 0.67%로 하락했고, 하나은행도 0.71%로 낮아졌다. 다만 일부 은행은 건설업 대출 연체율이 2%를 웃돌았다.

한편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전입액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올 상반기 5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2% 증가했다. 우리은행이 3890억원으로 71.5%, 하나은행이 2640억원으로 88.6% 각각 늘었다.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한 1370억원만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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