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CB 발행 안되면 브릿지론 검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강경래 기자 | 2008.07.31 17:39

(상보)김종갑 사장 "주주협의회에서 검토 시작"

하이닉스반도체는 전환사채(CB) 발행이 실패할 경우 주주협의회로부터 브릿지론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31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당초 생각했던 발행조건과 크게 차이가 나 CB 발행을 연기시켰다"며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준에 맞는 범위 내에서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8억 달러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해 왔지만 금융시장이 악화되면서 발행조건이 맞지 않아 발행을 연기했다.

김 사장은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약 발행이 어렵다면 주주협의회에서 브릿지론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주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이미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주협의회는 외환은행,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하이닉스 대주주 모임이다.

김 사장은 이어 "하반기 반도체 시장은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도 (시장이) 좋지 않을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해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진전은 있었다"고 강조하고 "특히 경쟁사에 비해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상반기에도 수익성에 역점을 두고 경영을 해 왔으며 하반기에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200mm(8인치) 생산라인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그는 "연초에는 올해 중 8인치 생산설비의 45~50%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9월말까지 미국 유진 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한데 이어 중국 우시의 C1도 내년 2월말까지 가동을 멈추키로 했다.

미국 유진 공장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유사한 사업에 활용하거나 다른 반도체 기업에 매각, 또는 장비만 팔고 건물과 토지는 활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여러 곳과 협상 중"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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