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31일 휴가기간 중 임직원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같은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이라도 다른 회사들은 중앙교섭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벌써 임단협을 진행하거나 이미 합의를 이뤄냈는데, 왜 현대차만 중앙교섭을 이유로 파업의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중앙교섭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고용이 걸려 있기에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앙교섭 참여는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마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현재의 산별교섭 구조는 동일한 안건으로 중앙교섭을 하고 또 지부교섭과 지회교섭을 해야 하기에, 이중삼중의 파업과 혼란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회사는 중앙교섭의 구조와 방식에 많은 혼란과 문제가 있으니 그 문제점부터 먼저 개선한 후에 중앙교섭을 하자는 것"이라며 "문제점이 있는데도 이를 방치하고 무조건 중앙교섭을 하자고 하는 것이 옳은지, 문제점을 개선한 후에 교섭을 하자는 것이 옳은지는 직원 및 가족 여러분들이 잘 판단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악화로 일부 공장에서는 물량확보마저 힘겨운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 우리가 우리와 상관도 없는 중앙교섭문제로 파업까지 계속하며 스스로 더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현실을 외면하고 위기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 중 살아남은 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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