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외국인이 지분 10% 이상 취득한 직접투자의 순 투자액(유입액-유출액)이 8억8619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투자한 돈보다 빼 내간 돈이 더 많다는 뜻으로, 지난 80년 하반기 627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28년 만이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80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계속 증가세를 이어와 상반기 기준으로 2000년에는 44억501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04년에는 42억8990만 달러, 2005년 31억6380만 달러, 2006년 22억6280만 달러, 지난해 11억8130만 달러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주식투자(지분 10%미만) 역시 상반기 221억404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9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전 최고치인 지난 2002년의 26억7040만 달러의 8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 가는 것은 지분가치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투자자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에 반해 한국인들의 해외투자는 계속 늘고 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 순 투자액은 상반기 68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36.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80년 하반기 이후 FDI는 꾸준한 유입세가 이어져 왔다"며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해 나가는 측면과 함께 한국의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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