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돼지고기 프로모션은 '쇠고기 미끼?'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8.08.01 09:23

육류수출협회, 국내 유통업체와 진행… 쇠고기 판매 사전 정지작업 지적


전 세계 미국산 쇠고기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최근 국내 대형유통업체와 손잡고 미국산 돼지고기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본격 판매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지난 7월10일부터 오는 8월3일까지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슈퍼 등 대형유통업체 일부 점포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냉장 삼겹살, 목살 등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 육류수출협회가 대형 유통업체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돼지고기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유통업체의 돼지고기 판매현장에서 협회는 ‘US MEAT’라는 로고가 박힌 시식대에서 고객들에게 삼겹살을 제공하며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프로모션 자체가 돼지고기를 통해 미국산 육류에 대한 거부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미 육류수출협회가 이러한 프로모션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위한 사전 협의를 유통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도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


뼈있는 미국산 쇠고기까지 국내에 반입돼 검역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아직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겠다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는 전무한 상태여서 이같은 움직임에 업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절대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대형유통업체는 한 군데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협회 차원의 돼지고기 프로모션은 일상적인 프로그램”이라며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위한 사전작업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협회가 최근 한겨레신문에 광고 제안을 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협회나 광고대행사 모두 한겨레에 그런 제안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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