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상반기에 4.3조원 손실

머니투데이 박소현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 2008.07.31 16:06

새 국민연금 운용본부장 어깨 무거울 듯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에만 4조 3천억원의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다음 달 초순에 임명될 국민연금 운용본부장의 살림살이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신학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8년 상반기 공적연금기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08년 상반기에만 4조2647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고, 손실의 주된 원인이 무리한 주식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민연금은 약 230조원의 자산 중 70.4%를 국내채권에 투자하고 있고, 국내주식에 15.2%, 해외채권 7.8%, 해외주식 3.1%, 대체투자 2.8%의 비중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작년과 비교했을 때 국내채권비중은 5.6%포인트 줄어들고,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은 각각 3.3%포인트와 1.7%포인트씩 높아진 수치다.

문제는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 올 상반기 국민연금 금융자산의 수익률은 국내주식이 -9.9%, 해외주식이 -11.9%다. 이대로 나아간다면 그야말로 국민들의 노후가 불안해지는 셈이다.


지난 2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 간담회’에서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고, 2012년 말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현재의 17.5%에서 40%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국민연금 수익률이 주식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점에 미루었을 때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내년 하반기에 새로 출범하게 될 민간 상설 기금운용위원회의 기금이사가 다음 달 초순이나 중순에 임명된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선정 전 삼성화재 상무, 정성수 전 KB신용정보 부사장, 김영덕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자금운용실장이 현재 복지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230조원의 자금을 운용할 국민연금 기금이사가 누가되든 국민의 피땀 흘린 소중한 자산을 현명하게 운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임은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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