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8억불 CB발행 무기 연기

더벨 김민열 기자 | 2008.07.31 08:30

골드만삭스·맥쿼리 주관사 선정 취소… 유동성 확보방안 차질 우려

이 기사는 07월30일(17: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추진해온 8억달러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이 무기한 연기된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는 바람에 CB 발행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회사측에 약속했던 발행금리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 28일 회의를 열고 골드만삭스와 맥쿼리증권의 주관사 자격을 박탈하는 한편 발행계획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CB발행이 차질을 빚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관사 선정당시 골드만삭스가 약속했던 가격이 시장 상황 악화로 이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 5.5%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하이닉스의 거래되는 CB 금리(7.5%)보다 2.0%포인트 낮은 수준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지난 2006년 9월에 발행한 CB 가운데 풋옵션 행사 금액을 되갚기 위해 7억~8억달러 상당의 CB를 추가 발행하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보였다. CB 발행 규모가 2006년에 발행한 CB 금액(4억7110만달러)보다 3억달러가량 늘어나자 시장 안팎에서 하이닉스 유동성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CB 발행 이전인 6월초 주당 3만2000원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2만1000원대(7월30일)까지 떨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에서주가나(투자)자금 시장이 안 좋아 현 상황에서 나갈 필요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이에 따라CB 발행 계획을 일단 연기한 뒤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회사 관계자는 “1조원이상 기말 보유현금을 가져가려던 당초 목표가 단기간 차질을 빚게 됐지만 당장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며“ CB발행 이외의 현금확보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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