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치타의 본능? 인피니티 'FX50S'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8.08.01 15:20

[Car & life]FX 2세대 풀체인지… 세계 최초기술 두루 갖춰

▲인피니티 FX50S

'치타가 웅크리는 듯한 동물적 역동성과 강한 곡선을 활용한 부드러운 디자인, 390마력의 성능과 세계 최초의 시스템까지.'

인피니티 FX 2세대가 컨셉트로 내세우는 표어다.

7월 초 출시된 FX35와 FX50S 모델은 기존 FX45의 2세대 버전이다. 2005서울모터쇼에서 첫 데뷔한 FX45는 당시 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SUV로 선정된 모델이다. 국내엔 3년 여 만에 새롭게 풀모델 체인지 돼 등장했다.

2세대 FX의 특징을 우선 꼽으라면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이 조화된, 그러면서도 날렵한 역동성이 느껴지는 외관 디자인을 들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직선의 느낌보다 전면의 헤드램프에서 리어 램프까지 이어지는 굵은 곡선의 느낌이 시선을 끈다. 인피니티를 어필하는 CF에서도 이 선은 강조돼 표현됐다.

2세대 FX는 스포츠카와 SUV 디자인의 장점을 결합해 설계됐다. FX505 모델의 경우 5인승, 5000cc가 넘는 대형 SUV에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결합했다는 것은 특이하면서도 인피니티만의 디자인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2세대 FX50S는 BMW X5를 주 경쟁모델로 삼았다. 그래서인지 엑셀을 밟았을 때 엔진에서 나오는 소음이 파워를 느끼게 한다.

액셀의 응답성은 그리 빠르진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탄력을 받기 시작했을 때 ‘우웅’하는 기분 좋은 소음과 함께 바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G35와 같은 빠른 응답성은 느낄 수 없지만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가속감이 느껴졌다.

FX50S의 진가는 오르막길에서 더했다. 마치 평지를 가속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른 차들이 오르막길에서 더욱 엔진의 힘을 발하고 있을 때, 이 차는 마치 숨겨진 내면의 힘을 발산하듯 부드러우면서도 가뿐한 주행성능을 나타낸다.

▲ 인피니티 FX50S 내부

FX50S의 내부를 살펴보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다. G35의 인테리어 구조를 토대로 기능적인 옵션을 더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센터페시아의 아날로그 시계와 화이트, 블루, 레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계기판, 네비게이션이 포함된 디스플레이 모니터 등은 G35나 여타 인피니티 모델들과 컨셉트가 같다.

FX50S는 세계 최초로 7단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액셀을 밟으면서 느껴지는 변속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2세대 FX의 외관엔 특별한 기술이 숨겨져 있다. 바로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Scratch Shield Paint)라는 시스템인데,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외관 스크래치를 자동으로 재생, 복원해 차량의 색상과 광택이 항상 처음과 같이 유지된다고 한다. 이는 세계 최초로 닛산과 인피니티가 특허를 획득한 기술이다.
▲인피니티 FX50S 사이드

어쨌든 이번 풀 체인지 된 인피니티의 2세대 FX, 그중에서도 FX50S와의 첫 만남은 선대모델(FX45)대비 업그레이드 된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세계 최초‘ 라는 신기술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5000cc이상의 대형 SUV에서 연비의 경제성을 따진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너무 빨리 연료게이지가 내려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트렁크 공간도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다소 작아 보였다. 스티어링 휠에 갖춰져 있는 토글 스위치는 메탈릭으로 처리해 고급스럽게는 보이지만 운전 시 조절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87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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