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기금 환전업무 중단, 연간 30억불 수요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 2008.07.30 16:25

정부·유관기관, 필요한 달러 시중은행 통해 직접 환전해야

기획재정부가 재정차관 상환과 유관기관의 달러 수요에 응해 외국환평형기금에서 달러를 환전해주던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 외환시장에 연간 30억달러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게 됐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은행을 몇 개 지정해 외평기금 외화자산을 맡겨놓고 필요한 달러를 환전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오는 9월부터 외평기금을 통한 재정차관 상환과 유관기관 달러 환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시행했지만 외평기금 자산을 보유하고 환전을 대행하던 은행들이 '역마진'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면서 중단된 것이다.

올해 계획된 환전 금액은 재정차관 원리금 상환을 위해 10억달러, 유관기관의 달러 수요 20억달러 등 총 30억달러에 달했다. 당초 계획대로 외평기금에서 이 돈을 환전해줄 경우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하지만 외평기금내에서 달러를 환전해 사용하던 정부와 유관기들이 시중은행을 통해 직접 달러를 환전할 필요가 생기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한 달에 대략 2억5000만달러의 달러 매수 요인이 발생하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최 국장은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 현물 거래량이 100억달러 정도가 되는데 월 2억5000만달러 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금융위기설에 대해 최 국장은 "외환보유액에서 외채를 제외하면 유동 가용금액이 300억~500억불이 될 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투자한 국내 채권의 만기가 많다고 하나 한꺼번에 다 자금을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은행을 포함한 기업들이 해외에서 달러를 조달할 때 가산금리가 높은 것일 뿐 조달 그 자체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자금 조달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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