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차기 브라우저, 호환성 문제없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8.08.02 11:00

포털화면 깨지고, 일부 기능 작동안해…웹사이트 수정 불가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8'을 연말쯤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그 이전에 국내 상당수 인터넷기업들의 웹사이트 수정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시될 IE8이 MS의 독자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웹표준을 지향하는 첫번째 웹브라우저다. 그러나 포털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인터넷사이트들이 그동안 주로 MS의 IE 환경에 최적화돼 설계돼 있어, 실제 레이아웃이나 일부 기능에서 충돌하기 때문이다.

2일 본지가 MS가 개발자용으로 선보인 IE8 베타1 버전을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주요포털사이트에 접속이 안되거나 접속이 되더라도 화면이 일그러지고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심지어 보안로그인이 안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IE8 베타1버전으로 네이버 접속시 이처럼 로그인창이 안열리거나 일부 레이아웃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포털화면 곳곳이 깨지고 로그인도 안되고

IE8를 통해 네이버에 접속하니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3단계 보안로그인 서비스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현재 사용중인 브라우저에서는 3단계 로그인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덩그러니 나타나면서, 화면은 다시 1단계 보안 로그인창으로 이동해버렸다. 또, 화면에 있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메뉴나 화면하단에 위치한 메뉴창 배열도 깨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다음에 접속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음사이트 메인화면의 로그인창과 분야별 검색순위 등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검색키워드를 입력시키는 검색창 배열 역시 깨져서 나타나 검색어가 검색창 밖에 표시되기도 했다.

파란사이트에도 접속했더니 메인화면이 통째로 깨져서 나타났고, 검색창 하단에 빈공간이 생기는 현상도 발생했다. 싸이월드 역시 메인화면이 멀쩡하게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MS의 포털사이트 MSN마저 메인화면 상단에 위치한 검색박스창 문자열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보였다.


웹서비스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인터넷 뱅킹에 사용되는 일부 보안 프로그램들과도 충돌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측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현재 사용하는 2~3종의 키보드 보안프로그램이 IE8 베타버전에서는 정상 작동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MS와 금융보안연구소,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회사들은 협의를 갖고 정확한 실태확인 및 원인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웹사이트 수정 불가피..영세업체는 큰 부담

이번에 적용한 IE8 베타1은 개발자나 웹디자이너들을 위해 미리 공개한 영문판 테스트 버전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부 버그로 인한 오류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는 8월 공개될 일반 사용자용 베타2(한글 포함)버전이나 연말 출시될 정식 제품에는 충분히 보완될 수 있다는 것이 한국MS측 설명이다.

그러나 정식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국내 웹사이트의 상당수는 사이트 설계를 다시 해야 할 판이다. MS의 차기 웹브라우저 'IE8'은 웹표준을 지향한다는 MS의 정책에 따라 기존 익스플로러와 다르게 웹표준에 기반한 엔진으로 설계돼 있다. 문제는 웹표준이 아닌 기존 익스플로러 환경에 최적화시켜 웹사이트를 개발한 곳들이다. 이런 사이트들은 IE8 출시에 맞춰 웹사이트를 전면 수정하지 않으면 화면이 깨지는 현상을 없앨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웹사이트 가운데 웹표준을 따른 웹사이트 비중은 불과 30~4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네이버와 다음을 비롯한 주요 포털과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들은 전담팀(TFT)을 구성하고, 8월부터 IE8 베타2 버전이 공개되는 대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중소쇼핑몰이나 영세기업들은 웹사이트 개편을 위한 비용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액티브X' 변경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MS측은 IE8에서도 액티브X 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베타1버전에서도 일부 키보드 보안프로그램을 제외한 대부분의 액티브X 사용에는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S가 웹표준 지원정책과 보안상의 이유로 엑티브X 기능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 액티브X 활용이 많은 웹사이트도 개편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액티브X의 무분별한 오남용 사례도 적지않은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에선 여전히 보안 프로그램 배포와 이용에 있어 액티브X를 대체할 뚜렷한 대안기술이 없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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