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제네릭 독주체제 주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7.30 14:54

한미 상반기 매출, 동아·유한 이어 3위 추락

국내 제네릭(복제약)시장에서 한미약품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그동안 제네릭시장에 등한시 했던 대형 제약사들이 제네릭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30일 2분기에 매출 137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1220억원보다 12.7%늘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 2701억원을 기록하며 제약업계 매출 3위로 밀렸다. 동아제약은 상반기에 3299억원, 유한양행은 2882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1300억원대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매출 2위를 꾸준히 유지해오다 지난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유한양행에 밀렸다.

이는 대형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이 독점하다시피했던 대형 제네릭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7년에 동아제약은 플라빅스 제네릭을 시장에 내놓았고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제품 출시 첫달인 지난 6월 한미약품을 제치고 관련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와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개량신약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며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발매가 주춤하면서 시장선점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매출 규모가 큰 의약품에 대한 개량신약이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한미약품의 매출 증대 전략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제네릭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제네릭 제품 영업시장에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어 한미약품의 독주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제네릭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문의약품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원외처방조제액을 보면 동아제약은 전년도에 비해 34.2%, 유한양행은 27.3%나 늘었다. 이에 비해 한미약품은 9.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동아제약은 2분기에 174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유한양행은 2분기에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다. 분기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동아제약을 제외하면 유한양행이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경쟁 과열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렸다.

한미약품도 제네릭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대형 의약품의 개량신약과 제네릭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초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제품인 ‘토바스트’, 이달초에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개량신약 ‘피도글’을 각각 출시했다. 한미약품은 이밖에도 항궤양제 넥시움 개량신약 ‘에소메졸’, 당뇨병치료제 베이슨의 제네릭 ‘보글리아’, 고혈압치료제 코자의 제네락 ‘오잘탄’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의 탄탄한 영업조직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들의 영업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과거처럼 제네릭시장에서 독주를 하긴 어렵겠지만 차분이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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