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매도자 실사 오늘부터 허용"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7.30 13:29

(상보)일부 노조원 반대로 진통… "약속 위반시 실력저지 총력 투쟁"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산업은행측의 매도자 실사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대우조선 노조원들이 실사 허용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세종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30일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분매각관련 노사 공동위원회 확약서를 바탕으로 오늘부터 매도자 실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사는 대우조선노동조합과 회사, 산업은행이 약속한 확약서의 내용을 성실히 준수하는 범위에서 허용된 것으로 국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사측을 대표한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과 노조를 대표한 이 위원장은 현행 단체협약 및 노동조합을 승계하며 지분 매각 이후 전 구성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노사공동위원회 확약서에 서명했다.

안정적 매각진행과 그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온 임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우조선 노조는 그동안 노조의 매각 과정 참여 등을 주장하며 매도자 실사를 저지해왔다.

이 위원장은 "산업은행장의 서명을 받으려 했지만 관례상 국책은행장이 직접 서명을 하기 힘들어 구두로 약속을 받았다"며 "오늘 기자회견도 산업은행의 위임을 받은 경영진과의 약속을 공개해 공식화시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매수자 실사, 우선협상자 정밀실사 등에 대해서는 시기와 약속 이행여부 단계별 전략에 의해 허용범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입찰참여 업체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물론 외압에 의한 졸속 매각 방지를 위해 3자(노동조합, 회사, 산업은행) 실무 협의를 지속적으로 운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 요청을 하면 진행사항 등에 대한 자료들도 복사해 제공받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동조합은 확약서에 대한 제반적인 약속 이행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실사저지투쟁 및 매각진행을 중단시키는 총력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이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일부 노조원들이 확약서에 노조의 매각과정 참여 조항이 없다며 반발해 진행이 차질을 빚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일부 노조원들은 "확약서는 노조원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확약서 내용은 법적으로 유효하다"며 "노조 내부의 동의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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