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MD앤더슨과 송도에 전임상센터"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7.30 13:18

박창일 신임 연세의료원장

"세계최고 암연구기관인 MD앤더슨과 함께 송도국제자유도시에 미 식품의약국(FDA)이 인증하는 국내 최대규모 전임상시험센터를 설립, 국내제약사의 신약개발을 독려하고 외화도 벌겠습니다."

8월1일 연세의료원장에 취임하는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사진)은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MD앤더슨과 함께 FDA에서 인증하는 전임상시험센터를 설립키로 결정하고 세부사항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지나 건물 등 시설인프라는 연세의료원에서 마련하고 MD앤더슨은 세부운영 등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임상(Pre-clinical)실험'이란 개발한 신약의 효과를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 투여해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실험'의 전단계다. 현재 국내에도 중소규모의 전임상실험센터는 운영되고 있지만 FDA로부터 인증을 받은 곳은 없다.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FDA의 인증을 받은 전임상실험센터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설립되는 전임상실험센터는 송도국제도시 5·7공구 연세대 송도국제복합단지 내에 들어선다. 현재는 MD앤더슨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기 위해 세부 운영계획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투자의향서 제출이 완료되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건립을 추진해 2010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MD앤더슨은 이미 미국에 FDA가 인증한 대규모 전임상실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그 운영노하우를 그대로 송도에 설립되는 전임상실험센터에 적용할 계획이다.

박 의료원장은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도 국내에 전임상실험을 할만한 곳이 없어 외국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조만간 멀리 나가지 않고도 국제기준에 준하는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효과적인 외화벌이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의료원장은 "다국적제약사의 전임상실험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외화벌이에 나설 것"이라며 "MD앤더슨과 함께 설립했다는 점이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료원장은 NYP(New York Presbyterian)병원과 연계해 송도국제자유도시에 병원을 설립하는 사안도 중점추진과제로 제시했다. 글로벌의료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NYP 병원은 1998년 뉴욕병원과 프레스비테리안병원이 합병해 설립한 병원으로 미 콜롬비아의대와 코넬의대가 운영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NYP병원의 송도병원 설립에 국내파트너로 선정, 인력공급 등 병원운영을 도울 예정이다.

박 의료원장은 "코넬의대의 경우 미국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대학인 만큼 학생이나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본원의 의료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이나 용인 동백지구에 설립예정인 1000병상 규모의 새병원 등 산하병원들의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도 추진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JCI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박 의료원장은 "세계최고를 지향하는 병원이라면 국제규격에 맞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당장 경제적인 효과가 없을지라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의료법이 개정돼 해외환자유치가 활성화되면 국제인증을 받았다는 점이 강점을 작용할 것"이라며 "영동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건립될 예정인 용인동백병원도 인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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