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따라 등락하는 한국, 추가상승 여력은?

이동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 2008.07.30 09:28
증시가 밤새 급등락하는 미국 증시에 맞춰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어닝시즌이지만 기업실적보다는 미국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주체성 없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30일 오전 9시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98포인트(1.21%) 오른 1586.35에 거래중이다. 이날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전날에 비해 266.48포인트(2.39%) 오른 1만1397.56에 마감된 덕분이었다. 전날 2.11% 떨어졌던 것과 전혀 다른 흐름이었다.

미국 증시는 개장 전 5월기준 20대 도시주택가격이 15.9%나 하락하면서 주택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미국 최대 철강기업인 US스틸이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것이 호재가 됐다. 특히 메릴린치가 자산담보부증권(CDO)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자산상각의 끝을 보여주는 신호로 인식되며 뉴욕증시의 불확실성을 줄인 것이 금융주의 상승세와 함께 장중 내내 지속된 오름세를 지지했다.

이같은 미국 증시 반등은 한국증시의 강세로 이어질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급등한만큼 한국 증시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기의 끝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제공된 미국발 훈풍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위로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울 것 같다. 우선 최근의 동향처럼 뉴욕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도 요즘 단기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다. 어제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1540선까지 밀렸다가 장 막판에 낙폭을 줄이며 1567선에서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하다 낙폭을 만회하며 마감하는 흐름이다.


이렇게 보면 미국발 훈풍이 있더라도 국내 증시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국내증시는 당분간 급등락을 보이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흐름은 예전에도 있었다. 2004년 6월과 비슷한 흐름인데, 당시 2003년에 51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004년 939포인트까지 두 배 정도가 급등한 적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로 200포인트 가량 급락했고, 다시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번 시장도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호재와 악재가 반복해서 나오면서 당분간 급등락을 주기적으로 하겠지만 서서히 바닥권을 다지면 탈출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호 NH증권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낙폭이 제일 큰 업종이 제일 좋은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펀더멘탈은 이상이 없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낙폭이 가장 큰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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