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급반등했는데 국내증시는 뒷심 딸려

머니투데이 김주연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 2008.07.30 14:25
이래서 시장은 예측불가란 말이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요인이 어제와 오늘의 시장에서 전혀 다른 역할을 하곤 한다.

어제 뉴욕 증시는 IMF와 정부의 신용경색 우려에 유가 상승, 메릴린치의 대규모 상각설까지 겹쳐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오늘 뉴욕 증시는 메릴린치에 의해 되살아났다.

물론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기는 했다. 컨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고,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강세에 따라 유가도 급락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증시 급반등은 금융주가 이끌었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우려를 키웠던 메릴린치 7.9%, 뱅크 오브 아메리카 15%, 리먼브러더스 10.5%, 씨티 5.9%, 자이언스 뱅코프 8.1%, 핍스 서드 뱅코프 9.6% 등 중대형 금융주 대다수가 동반강세를 나타냈다.

어제 대다수 금융주가 급락했던 것과 상반되는 현상이다. 이런 금융주 동반 급상승의 계기는 메릴린치에 있었다.메릴린치는 전날 3분기 중 싱가포르 테마섹 등으로부터의 85억 달러 수혈을 통해 57억 달러 상각 계획을 밝힌바 있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를 필두로 금융주 전반에 대한 부실 우려가 확대됐었다. 그러나 오늘은 메릴린치의 대규모 상각과 수혈 계획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금융주가 동반 상승하며 뉴욕 증시 급등을 이끌었다.

허재환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경제금융파트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메릴린치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며 “메릴린치의 상각 규모가 늘고 있긴 하지만 그 속도가 줄어들고 있고 360억달러 규모의 CDO 매각 계획을 밝혀 남다른 해결 방법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시장에 줬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소비자 개선된 소비자신뢰지수와 떨어진 유가가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시장에 심어주며 오늘 상승을 만들었다는 것.

허 선임연구원은 또 “지금 미국 증시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줄줄이 등장했던 악재들로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작은 호재에도 큰 폭으로 반등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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