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뛸 준비 됐지만 PR이 변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30 08:21

미증시 급등 호재…시장베이시스 1.5밑돌아 PR매물 우려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한국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하락폭인 2.1%를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2.4%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와 경기지표, 실적 등 미국 증시를 좌우하는 변수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면서 상승 마감했다. 서브프라임에 따른 장기 악재는 제쳐두고서라도 일단 국내증시도 단기 반등을 노릴 여건은 마련된 셈이다.

다우지수의 2.4%대 반등 외에도 S&P500지수는 2.3%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2.5%급등하며 뉴욕 3대 증시지표가 일제히 웃었다.

국제유가도 달러 강세와 수요 감소 전망이 우세하면서 3개월내 최저치까지 급락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54달러(2.0%) 내린 122.19달러로 마감했다. 5월초 이후 최저수준이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20.75달러까지 곤두박질치는 모습까지 모였다. 여기에 실적까지 뒤를 받쳤다.

US스틸은 2분기 순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해 실적이 2002년 이후 최대로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4.1% 급등했다. 미국 4위 철강업체 AK스틸도 14%대로 동반 상승했다. GM도 8.2% 반등했다.

금융시장 불안도 메릴린치가 추가상각 계획과 함께 85억달러의 주식 매각, 306억달러 규모 부채담보부증권(CDO) 매각을 밝히면서 완화됐다.

약세장에서 조그만 호재에도 일희일비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아직은 여전히 미덥지는 못하다. 그러나 일단 지표와 국제유가, 실적만 놓고보면 전날 2% 가까운 하락을 연출한 국내증시도 상승반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국내증시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고는 해도 전날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이 부담스럽다. 29일 코스피시장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와 괴리율이 낮아지면서 프로그램 순매도가 3362억원이나 터져나왔다.

외국인이 지수선물 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이면서 시장베이시스가 최근 1.5를 밑돌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8조2000억원이 넘어가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아 부담으로 작용한 매수차익거래잔액의 청산이 진행된 것으로 관측된다.

옵션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의 청산이 일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하지만 급격한 청산은 모처럼 상승무드를 맞은 코스피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베이시스 확대와 함께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히 유입된 기간은 지난 15부터 28일까지로 나타난다. 이 시기 평균 시장베이시스는 2.16 수준이었다. 10거래일간 차익거래로 들어온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은 2조2922억원이다.


이 과정에서 매수차익잔액은 지난 28일 기준으로 8조2749억원까지 높아지면서 사상최대치를 보였다. 전날인 29일 3000억원 넘는 물량이 털리면서 매수차익잔액은 다시 8조원대를 하향하는 수준으로 접근했다.

29일 평균 시장베이시스는 1.55였다. 베이시스가 낮아지면서 유출된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은 3117억원이다.

향후 시장베이시스가 1.5 이하를 유지하면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 출회는 피할 수 없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에도 베이시스 확대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다시 베이시스가 축소되면서 프로그램 매물로 출회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9월19일~10월11일의 13거래일 동안 시장베이시스는 평균 3.04를 지키면서 프로그램 순매수가 2조7279억원 유입됐다. 이 과정에서 매수차익잔액은 지난해 10월 5일 6조463억원까지 높아졌다.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종가기준으로 12% 가까이 상승하며 10월11일애는 장중 사상최고치인 2058.85포인트를 찍었다.

하지만 하락장에 접어들기 직전인 10월12일~24일의 9거래일 동안 시장 베이시스는 평균 1.6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프로그램 매물이 거꾸로 2조 8621억원 터져나오면서 코스피는 6% 이상 내렸다.

황금단 연구원은 "이번에도 지난해 10월처럼 단기에 들어왔던 프로그램 매수가 그대로 매물화된다고 가정하면 최대 예상 매도액은 2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다만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 국내증시가 개선된 글로벌증시의 단기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아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베이시스가 강화될 공산도 크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원인인 장기적인 글로벌 증시의 환경이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와 미국의 지표, 기업실적이 개선조짐이 보이면서 미국증시가 올랐다 하더라도 주택경기의 하강 장기화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에 신경을 쓰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하락의 압력을 높이고 있는 미국주택경기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장기적인 매매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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