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도 공식약세장? 발빼는 투기세력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7.30 08:25

미 수요감소로 수급여건 완화…원유선물 고점대비 16% 급락

-경기침체에 수요 감소..투기세력 혼쭐나 발빼
-100달러까지 힘들지만 120 지지도 믿기 어려워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54달러(2%) 하락한 122.19달러로 마감, 5월6일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장중 120.75까지 밀렸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3.13달러(2.5%) 떨어진 122.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소비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바탕으로 달러화가 급반등하자 유가가 힘을 잃었다.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해 1% 튀었다.

이로써 원유 선물은 고점(WTI 기준 145.29달러, 7월3일)에서 16% 밀렸다. 4%만 더 내려가면 원유시장도 이른바 공식적인 약세장이다. 단기급락한 만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있다.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고 나이지리아 등의 정정불안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유가 급등과 경기침체가 맞물린 상황에서 수요가 줄고 있어 전고점까지 달리기에는 벅차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100달러를 깨는 흐름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120달러의 지지를 확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150달러에 육박하던 유가를 내린 모멘텀은 펀더멘털이었다. 이머징마켓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이전처럼 자유롭게 쓰기에 너무 부담스런 가격이라는 원성이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자연스럽게 수요 감소로 이어져,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과 맞물려 수급 여건을 완화시켰다.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이날 유가가 비정상적이며 OPEC이 충분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현재의 수급 구도를 지지하기도 했다.

마스터카드 계열사인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지난 25일로 끝난 한주동안 일년전에 비해 4% 줄었다. 14주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미교통부는 지난 5월 미국인들의 전체 주행거리가 960만마일 줄었다고 했다. 일년전에 비해 3.7% 줄어든 것이다.

ARB 오일의 빈센트 모랄레스 중개인은 "지금의 시장 방향은 분명 아래쪽에 있다. 펀드들은 매수포지션을 청산할 수 밖에 달리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장기간 급등한 추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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