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또 다른 은행 인수 나서나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7.30 08:10

워싱턴뮤추얼, 선트러스트, 와코비아 등 물망

기업 인수를 위해서는 바닥보다는 그 직전이 유리하다. 시장은 대개 바닥을 치면 빠른 속도로 반등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최근 월가에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사진) 최고경영자가 어떤 은행을 인수 타깃으로 두고 있는지 설왕설래가 한창이라고 29일 보도했다. JP모간의 은행 인수 루머는 올 여름 들어 끊이질 않고 있다.

다이먼은 샌디 웨일 전 씨티그룹 회장과 함께 왕성한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씨티왕국을 일궈낸 주역이다. 시장에서는 은행 주가가 추풍낙엽인 현재 시장 상황을 다이먼이 호기로 판단하고 M&A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4월 채권에 강한 베어스턴스 인수로 만족하지 않고 은행을 추가 인수할 거란 전망이다.

투자회사 아리엘인베스트먼트의 존 타일러 수석 부회장은 "다이먼은 현재 시장 상황이 매우 어둡다고 보는 한편으로 현재 주가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두 반영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론되는 기업은 애틀랜타 소재의 선트러스트와 워싱턴뮤추얼, 와코비아 등이다.

선트러스트 주가는 올 들어 42% 급락했고 지난주에는 급전을 조달하기 위해 장기 투자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코카콜라 주식 20억달러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선트러스트의 경우 JP모간이 취약한 남동부 네트워크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게 이점이다.

워싱턴뮤추얼은 지난 4월에 이미 주당 8달러에 JP모간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텍사스퍼시픽그룹(TPG)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인수 제의를 거절했다. 하지만 자금 수혈 이후에만 주가는 67% 폭락해 현재 주가는 4달러에 불과하다. 워싱턴뮤추얼은 다이먼이 오랫동안 염두에 온 서부 영업망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다.


덩치가 크긴 하지만 올 들어 주가가 64% 폭락한 와코비아도 거론되고 있다. 와코비아는 그러나 골드만삭스를 거친 재무부 차관 출신 로버트 스틸을 새 CEO로 이달 영입해 신용도가 다소 호전된 상황이다.

이런 전망들에도 불구하고 JP모간이 실제 인수에 나서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들 회사는 주가가 너무 빠졌기 때문에 경영진들이 이 상태로 회사를 매각하려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베어스턴스를 인수한지 두달만에 또 다른 은행을 인수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인수하려면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 역시 뚜렷하기 때문에 다이먼이 쉽게 포기할지도 관심이다. 리서치회사인 아이트그룹의 크리스틴 베리는 "현재 시점은 확실한 매수자 우위 시장이다. 바로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간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53% 감소한 20억달러(주당 54센트)로 집계됐지만 월가 예상치는 상회했다.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입 증가와 소비자금융 부문의 '상대적인' 실적 호조가 선방에 기여했다.

2분기 순익 감소에는 베어스턴스 인수 비용 5억4000만달러가 포함된 영향도 있다. 베어스턴스 인수 비용을 제할 경우 순익은 25억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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