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낭비는 기후범죄, 꼼짝 마!"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7.29 18:27

영국 전력회사 엔파워, 어린이용 '기후경찰' 캠페인 펼쳐

↑ '기후경찰관' 홈페이지 속 게임을 모두 통과하면, 극비(Top Secret)
암호를 받는다. 이 암호를 입력하면 '기후경찰관'으로서 자격증을 받는다.
ⓒ엔파워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저지른 '기후범죄 리스트'를 작성하세요. 그 리스트를 부모·친구에게 보여주고 다시는 기후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확인을 받으세요."

'기후경찰관(Climate Cop)' 홈페이지(http://www.climatecops.com)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29일 미국 온라인 매체인 '월드넷데일리'에 따르면, 영국의 가스·전력회사인 '엔파워(N Power)'가 만든 '기후경찰관' 홈페이지는 7~11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게임과 만화 등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에너지·자원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3단계 플래시 게임을 거쳐야만 '기후경찰관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1단계 게임은, 켜져 있는 전원 스위치를 '두더쥐잡기 게임'처럼 끄는 것.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불필요하게 켜져 있는 전원이 전원을 낭비하고 있음을 배울 수 있다.


2단계 게임은 매연을 다량으로 방출하는 대형승용차를 따라 잡는 자동차 경주 게임. 게임 속 캐릭터가 '저전력 가전제품'이나 '고효율 조명', 친환경 운송수단인 '자전거' 아이콘을 먹으면 캐릭터의 속력이 빨라진다.

3단계 게임은 일상 생활 속 무심결에 전기를 잡아먹는 요소들을 찾는 '숨은 그림 찾기' 게임.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냉장고 문은 필요할 때만 열기 △TV시청을 마치면 텔레비전 전원선을 꼭 뽑기 △비디오 게임을 즐긴 이후에 스위치 내렸는지 확인하기 등 기초적인 에너지 절약법을 배운다.

↑ 기후경찰관 홈페이지 속 게임 중 한장면 ⓒ엔파워


이 게임들을 모두 통과하면 어린이들은 '기후경찰관' 자격증을 얻는다. 기후경찰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가상의) 자격을 주는 셈이다.

홈페이지는 기후경찰이 된 어린이들이 가족·친구들이 △텔레비전 전원을 켜둔 채로 다른 일을 하거나 △백열구를 고효율 전구로 바꾸지 않거나 △휴대폰을 충전하지 않고 있는데도 충전기를 플러그에 꽂아둔 채로 방치하는 등 행위에 대해 '딱지'를 끊어 경고하고,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리라고 전하고 있다.

한편, 혹자는 엔파워의 기후경찰 캠페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린 아이들에게 이웃을 감시하도록 교육했던 나치의 소년단 제도와 비슷하다고 비판한다.

월드넷데일리는 "한 블로거는 '일상 생활 속 습관이 지구에 얼마나 해를 끼치는지 주입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기후경찰에게) 지적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쾌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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