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냐 긴축이냐, 기로 선 중국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7.29 11:36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성장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중앙은행 총재가 정책 지속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28일 시안에서 열린 동아시아 중앙은행장 모임 직후 "중앙은행은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27일 발간된 인민은행 보고서에 '긴축 정책'이란 단어가 왜 빠졌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저우 총재의 대답은 시장 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역시 긴축을 강조하는 발언으론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거시경제 운용방향을 조정하고 있다는 시장 분석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 긴축 완화 의지 포착

중국이 성장 중심으로 무게를 옮기는 것 아니냔 관측은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의 보고서에서 긴축이란 단어가 빠진데서 공식적으로 불붙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25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운용 정책에 대해 경기 과열 예방과 물가 상승 완화를 동시에 노린 '량팡(兩防)'정책에서 물가를 억제하면서 성장도 유지하는 '이바오이콩(一保一控)'정책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가 27일 주재한 2분기 정례회의에서도 긴축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만 줄곧 강력한 긴축 의지를 피력했던 것에 비춰 긴축 의지가 완연히 꺾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2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도 긴축 정책에 대한 내용이 생략된 채 "빠르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통화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만 들어가 있다.

연이은 이런 신호를 시장에서는 긴축 정책 완화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홍콩 메릴린치의 팅 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제 정책을 미세조정(파인튜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드캐피털파트너스의 도날스 스트라스제임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는 5년만에 가장 큰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 해법은...금리·지준율 동결한채 위안화 절상 속도 조절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10.1%를 기록하며 2005년 이후 3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여 정부가 성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기로에 섰다.

특히 미국 경기침체로 대미 수출이 크게 둔화돼 중국의 성장이 위협받으면서 고용 시장 악화와 악성 채무 증가, 기업 실적 둔화 등이 정부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지준율을 다소 인하하거나 재정지출을 늘리는 방안,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후 주석의 '이바오이콩'을 강조한 만큼 현재 금리와 지준율은 그대로 놔둔채 위안화 절상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씽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장 밍 교수는 이와 관련 "정부가 수출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하반기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을 3% 이내로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는 상반기에 미 달러화 대비 6.6% 절상됐고 지난 2005년 페그제 폐지 이후에는 약 2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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