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유가 알뜰족 증가…운송당국은 '끙끙'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07.29 09:12

고속도로 이용 급감…세수 줄어 고속도로펀드 자금↓

고유가로 운전을 꺼리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미 운송당국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고속도로 이용 감소로 세수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세금으로 운용하던 '고속도로 펀드'도 자금이 줄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인들의 고속도로 이용은 전년동기대비 92억 마일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43년 미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A)이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세번째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5월에는 '메모리얼데이' 등 공휴일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예상외의 감소였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A) 메리 피터스는 "올초부터 4월까지 미국인들의 고속도로 이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억 마일 줄었다"며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최장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용 이용을 줄이는 대신 미국인들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미국대중교통연합의 버지니아 밀러 대변인은 "대중교통 이용 증가는 고유가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며 "지난해 대중교통 운송 건수는 103억건으로 50년래 최고였지만 올해 또다시 작년 기록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24일 연속 상승,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론당 4달러'선을 넘었다.

'자전거족'과 '재택근무족'도 급증했다. 직장인 에릭 크리스 씨는 지난 5월부터 자전거로 출퇴근, 1000마일을 자전거로 달려 250달러 이상을 절약했다.


그는 "운전을 하지 않으면 돈도 아끼고 건강과 환경에도 좋은데 왜 굳이 일주일에 150마일씩 운전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전거 동호회인 '가스프리코뮤트닷컴'을 운영중이다.

재택근무 동호회인 '텔레워크연합'의 척 월스커 씨는 "일주일에 하루만 차를 집에 둬도 통근비 20%가 절감된다"며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일하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이용자 감소는 곧 운송당국의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일반 가스는 갤론당 18.4센트, 디젤 연료는 갤론당 24.4센트의 세금이 부과된다. 고속도로 이용요금과 연료에 포함된 세금 등으로 거둬진 세금은 연방 고속도로트러스트펀드(HTF)에 투자된다. 이 펀드는 운송당국의 여러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피터스는 "고속도로 시스템을 통한 세수가 크게 줄고 있다"며 "예산을 충당할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올해 FHA 예산을 421억8000만 달러로, 내년 예산은 401억4000만 달러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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