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D-2]시민들은 '덤덤', 후보들은 '과열'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07.28 15:47

공정택-주경복, 검찰·선관위 고발하며 '난타전'

오는 30일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이 상대후보 비방에 열을 올리면서 막판 선거전이 '혼탁'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5%에 그치는 등 선거에 무덤덤한 시민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경복 후보는 28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공정택 후보에 대해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빼앗아 자신의 업적홍보를 위한 서울시교육청 홍보물 사진을 촬영하더니, 급기야 이번 선거에서 그 사진을 공보물에 사용했다"며 선관위 고발 입장을 밝혔다.

주 후보는 "교육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 있느냐"며 "공 후보는 더 이상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으니 양심이 있다면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공정택 후보 또한 "주 후보가 지난달 열린 민노당 임시당 대회에 참석해 확성기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며 주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공 후보는 성명을 통해 "주 후보가 공직선거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청렴성과 도덕성을 좌시한 채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으며 서울시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유력 후보들이 선관위·검찰고발까지 불사하며 상호 비방에 열을 올리자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 후보를 표방한 이인규 후보는 정책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이수성 전 총리 등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 후보와 주 후보가 이념선동 선거로 가짜교육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총과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두 후보가 교육감이 되면 특정 이념과 교원단체의 기득권을 대변하고 이념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진우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의장, 효진 실천불교승가회 사무처장, 최병모 전 민변 회장, 홍세화 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자도 이날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선거를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406만세대에 교육감투표 안내문을 발송한 데 이어 선거 하루 전날인 29일까지 서울시내 2189곳에 투표소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투표 관리를 위해 투표관리관 2189명, 동선관위 위원 2700여명, 투표사무원 1만5000명 등 총 2만여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질서유지를 위해 경비경찰 7000여명도 투표소 주변에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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