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급증 "신용위기가 호기"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7.28 14:37
신용경색이 최악을 지났는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사례가 급증해 눈길을 끈다.

영국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조사업체인 딜로직의 데이터를 인용해 올들어 전체 글로벌 M&A중에서 적대적 인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19%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9년 24%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현금을 풍부하게 보유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쟁기업을 흡수하기 위해 우량한 재무구조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대적 인수에 성공했거나 진행중인 사례는 셀 수 없다. 맥주회사인 인베브는 안호이저 부시를 520억달러에 인수했고, 독일의 베어링 메이커인 섀플러는 같은 나라의 컨티넨털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제안을 한 상태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그룹인 WPP는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 의사를 공개했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들도 요즘 들어서는 적대적 선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시노스틸이 최근 호주 광산기업인 미드웨스트를 10억달러에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도이치뱅크의 글로벌 M&A 부문 공동대표인 헨릭 아스락센은 "공격을 받은 대다수 기업의 이사회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수자들이 공격하기에 매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공격 받은 기업의 경우 신용경색의 여파로 돈이 많은) 믿을 만한 백기사를 찾기가 어렵고, 행동주의 주주들은 M&A에 대한 빠른 해결책과 활용가능한 전략을 내놓으라고 경영진을 압박한다"며 적대적 M&A가 활성화되는 다른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처음에 적대적으로 시작된 M&A전은 종종 상호 협력적인 분위기로 변모한다. 경영진들이 주주들에 대한 의무를 의식해 태도를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M&A는 실패할 확률이 낮다. 디아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시도된 적대적 사례중 31%만이 실패했다. 이는 1997년 이후 평균 실패 확률 42%보다 훨씬 낮았다.

전문가들은 때문에 로치가 제넨테크 지분 44%를 주당 89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한 적대적 인수시도도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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