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프레디 채권 매력 부각..투자금 회귀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7.28 10:25
17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감소세 등으로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재무부의 구제안이 의회까지 통과하면서 신뢰감이 높아진 데다 경쟁 상품인 국채 수익률은 너무 낮고 기업 채권은 디폴트 위험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최대 채권 투자기관 핌코를 비롯해 T.로우프라이스그룹, 리버소스인스티튜셔널어드바이저, US뱅코프의 FAF어드바이저 등 운용 자금이 1조달러를 넘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에 대한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핌코의 빌 그로스는 의회의 구제안 통과에 대해 "매우 좋은 결과"라면서 "이는 정부가 무조건적으로 두 기관을 보증하겠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에 가까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올해 채권 수익률 저조

올 들어 미 국채 수익률은 91년 이래 최악의 인플레이션 탓에 수익률이 좋지 않다. 지난해 12월 이후 수익률은 지난 2분기 동안에만 2.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에 1.8%에 머물러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기업채권과 모기지증권, 국채 등을 평균한 올해 수익률은 지금까지 0.5%. 이는 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작년의 7.17%에 한참 못 미친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익률은 마이너스나 마찬가지다.

기업 채권 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존년비 24% 줄어 4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기관들은 고객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줄 투자 상품을 찾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다. 현재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서 대기중인 자금은 무려 3조4700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4월 기록에 근접해 있다.

◇ 패니매-프레디맥 수익률은 상대적 호조

패니매과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 수익률은 올 들어 현재까지 평균 1.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1.72%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두 기관의 모기지채권을 담보로 발행된 증권 수익률은 2분기에 0.66%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 들어서는 0.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모기지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채권을 매수한 뒤 이를 다시 증권으로 패키지한 후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리먼브러더스 분석에 따르면 이 증권의 평균 수익률은 미 국채 수익률보다 1.56%포인트 더 높다.

리먼은 "투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스프레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니매, 프레디맥 증권 수익률과 미 국채 수익률 격차는 지난 3월 1.71%포인트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이번달에는 정부의 구제조치 등으로 0.2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기관이 모기지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 시장 규모는 4조6000억달러로 미 국채 시장과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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