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금리 또 올릴듯… 증시회복 '먼길'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7.28 09:07

-블룸버그통신

인도가 지난 6월 두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은 중앙은행이 오는 29일 기준금리인 RP금리를 현재 8.5%에서 8.75%로, 지급준비율도 8.75%에서 9%로 각각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최악의 조정을 겪은 인도 증시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인플레 제어가 0순위 과제

중앙은행은 지난 6월 11일과 25일 두 차례 기준 금리를 총 0.5%포인트 인상해 29일에도 금리를 올릴 경우 최근 두달새 세 번이나 금리를 조정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12일로 끝난 한주간 도매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1.89%나 올라 긴축 고삐를 죄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제어되지 않을 경우 현재 투자등급 중 최하위인 국가신용등급 'BBB-'가 정크등급으로 낮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재정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등급 하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도 지난 15일 보조금, 금리, 임금 인상 등이 정부 재정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인도의 루피화 기준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BBB-'로 분류하고 있다. 역시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이며, 중국에 비해서는 6단계나 낮다.


◇ 하반기 증시 전망도 불투명

선섹스지수는 올 상반기 33.64% 급락해 사상 최악의 반기 성적을 냈다. 선섹스지수는 올초인 1월 8일 사상최고치인 2만873.33까지 상승했지만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급락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도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UBS은 인도 선섹스 30지수의 올해 12월 전망치를 당초 1만9600보다 21% 하향한 1만5500으로 지난 18일 하향 조정했다.

UBS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며 결국 금리도 인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망치 하향 이유를 제시했다.

UBS는 금리 인상은 대출 비용 증가를 이끌고 있는 소비 감소를 초래해 산업 생산도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도 지난달 말 선섹스지수의 올해 '적정가치'(fair value)를 9% 낮춘 1만3224로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1만4540선이었다.

리함 데사이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신용경색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졌다"며 "이에 따라 시장의 자신감이 떨어져 전망치 하향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실적이 둔화되고 채권 가격이 오를 경우 선섹스지수는 적정가치 이하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익이 9% 가량 떨어질 경우 선섹스지수는 1만235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실적 둔화와 채권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1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템플턴 자산 운용의 이머징마켓 투자책임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인도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거친 만큼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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