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반등의 기회 마련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28 08:06

국제유가 하락…지난주말 미증시 소폭반등 성공

반등의 기회는 마련됐다.

불안전하기는 하지만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주말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국내증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국제유가(WTI기준)가 125달러선으로 오른 지 하루만에 123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지난 주말 7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표 가운데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주 각각 1.1%와 0.2% 하락했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주간단위로 1.1%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주말 다우지수가 2분기 주택차압률의 급증으로 금융주에 부담을 안겼고, 장 마감을 앞두고는 패니매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S&P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로 여전히 불씨는 남은 상태. 하지만 국제유가의 하락반전 등 요인은 국내증시에 상승모멘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국내 주력업종인 전기전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미국 기술주의 선전이 국내증시의 반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업체 주피터네트웍스는 분기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5%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8%의 강세였다.

국내증시도 지난주 1600을 밑돌며 마무리됐지만 그리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8%(98.94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8주 만에 나타난 양봉이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면서 외국계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와 1600선을 지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주말사이 그나마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미국증시를 감안하면 비관에만 휩싸일 필요는 없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주 초반에는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하향 안정화 흐름과 미국 증시의 안정, 중국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선회에 따른 긴축 완화 기대감 등으로 주 초반에는 기술적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펀더멘털의 약화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주 중반 이후에는 주요 경제지표와 금융주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단기 관점에서 시장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중국의 긴축완화 기대감이 솔솔 나오는 시기에 업종별로는 중국관련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 국면은 맞지만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7% 이상 가능하다고 보다 적극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강 연구원은 "7월 중 형성된 코스피저점 1500선의 지지가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글로벌 경제의 각종 악재 위험에서도 지지력을 보여준 1500선이 추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잘 보텨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주가의 바닥은 기술적 과매도권에서 출발했다는 점과 유가 등 악재의 강도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도 지난주 8주만에 주간기준 양봉이 출현하면서 저점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1차적인 반등 목표치도 저점에서 반등폭이 아닌 하락폭에 대한 되돌림으로 측정한다면 여전히 7% 내외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단언했다. 추가 상승여력이 7%라면 1700선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 쇼크로 코스피가 1600선이 깨진 채 마무리됐지만 단기 골든크로스는 무너지지 않은 채 마감한 것도 희망적이다.

코스피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1587.99)이 20일 이평선(1571.89)을 상승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를 형성한 채 28일 장을 맞고 있다. 수급이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단기적인 골든크로스가 해외증시의 응원 속에 추세를 만든다면 이번주 중반 이전에 1700선 이상 돌파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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