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GDP에 웃고 고용에 울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27 14:25

[미 증시 체크포인트]

매월말이 되면 미국 증시에는 각종 경제지표가 쉴새없이 날아든다.
경기상승기에는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지표들이 투자심리를 더욱 북돋는 역할을 하지만, 침체기에는 현물 주식시장 투자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는 역(逆)의 월말효과
가 잦을수 밖에 없다.
7월 마지막과 8월 첫 거래일이 포함인 이번주는 2분기 실적시즌의 끝자락과 겹쳐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주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시도가 일단 무산된 이후 투자자들이 시장 향방을 모색하고 있는 과도기 형국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 한주간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 덕에 주중반 반등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악화된 주택경기 발표를 계기로 다시 움츠려들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주일간 1.1% 떨어졌고 S&P500지수도 0.2% 내렸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아마존 등 일부 대형종목의 호전에 힘입어 1.1% 상승하는 분전을 보였다.


◇ 'GDP호전, 속지 마라?'

31일 발표되는 2분기 국내 총생산(GDP) 추정치는 2.1% 상승했을 것으로 월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전분기의 1%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경기가 드디어 바닥을 쳤고,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기대가 나올만 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5월부터 현실화된 세금환금의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 세금환급 효과가 GDP를 약 1% 포인트 안팎 올릴 것이라던 미 정부의 계산과도 일치한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조 브루수엘라스는 "환급된 세금이 이미 모두 소비된만큼 올해 나머지 기간동안에는 경기를 지지할만한 버팀목들이 거의 없다"고 비관했다.

GDP발표가 증시에 일시적인 랠리를 가져올수 있지만, 시간을 갖고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국 실망감이 뒤따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다음날로 예정된 고용발표는 이같은 '바닥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8000∼7만명 감소,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달 6만2000명 감소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업률도 5.5%에서 5.6%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이 회복 수반되지 않는 한 소비 회복과 경기바닥 탈출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고용지표가 갔는 시장영향력은 어느 지표보다 크다. 따라서 'GDP'에서 생긴 희망은 '고용'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 경기 시금석인 공금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7월 1일)도 시장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지표이다. 49.20%를 기록, 전달의 50.20%에서 또다시 내려앉았을 것이라는게 월가 공감대이다.

케이스 실러 주택지수(29일) 역시 주택경기 현주소를 짚어볼수 있는 자료이다. 지난주 후반 기존주택판매실적 저하를 계기로 증시가 급락했던 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느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시카고 연준 제조업지수(31일), 건설지출(1일) 등이 이번주에 예정돼 있다.

◇ 통신 소비재 에너지, 실적 주목

지난주로 주요 금융주의 실적발표는 마감됐지만 여전히 경기·소비를 가늠해볼수 있는 주요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대기하고 있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주요 기업으로는 켈로그, 크래프트 푸드 등 소비 관련제품들이 주목대상이다.
또 버라이존 EDS 모토롤라가 실적을 내놓는 통신 업종, 엑손모빌 셰브론이 예정돼 있는 에너지 분야 기업들도 눈에 띈다.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타격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제네럴 모터스(GM) 등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총 118개가 이번주 한꺼번에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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