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침체에도 명품 매출은 '꿋꿋'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7.27 11:13
경기 침체로 많은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미국 내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놀랍게도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다수 미국인들의 경우 소득 감소와 자산가치 하락 등에 따라 소비를 크게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부유층이 선호하는 명품 보석, 시계, 의류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내 부자들의 소비 여력은 이번 경기침체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고, 중국 러시아 중동 등에서 온 해외 여행객이 약달러까지 이용해 명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은 신규 고객층 확보를 위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확보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WSJ는 젊은 부유층의 경우 투자 개념
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의 직업알선 전문가인 조단 샤피로(25)는 올해 그의 수입이 얼마일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아프리카-사파리 신혼여행은 연기했다. 하지만 몇주전 3000달러짜리 오메가 시계는 구입했다. 오메가 시계의 가치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명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요 브랜드의 미국내 매출은 눈에 띄게 호전됐다. 에르메스는 지난 4~6월 미국 내 매출이 10% 늘었다고 지난주 공개했고, 까르띠에와 몽블랑 브랜드를 보유한 CFR SA도 같은기난 미국내 매출이 6% 증가했다고 밝혔다. 버버리그룹은 미국 내 판매가 27%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계 제조업체인 파텍 필립은 올해 모든 재고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LVMH그룹의 경우 루이뷔통 성장세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루이뷔통은 LVMH 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명품 업체들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같은 고성장 지역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명품 매출 증가세도 꺾일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미연준(FRB)의 경우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6%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2~2.8%로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 심각한 침체 위험이 남아있어 장담하기 힘든 수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을 1.8%, 내년에는 2.8%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명품 업체들은 신흥시장 개척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명품 소비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시장의 명품 매출은 전 세계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2%에 그쳤다. 이는 18%의 성장세를 보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12%를 기록한 유럽과 분명한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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