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지점 하반기 만기도래 채권 19조"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7.27 08:49

금융硏, 외인 금리차익거래로 대외채무 600억弗 발생

오는 9월 만기도래 채권 집중으로 채권시장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이 보유한 채권 가운데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것이 19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외국인과 외은 지점들이 보유한 채권이 120조 원을 웃돌아 이들이 금리차익거래 청산에 나설 수 있어 채권시장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27일 '금리차익거래 청산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금리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대출부실화 등 잠재된 금융 불안요인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금리차익 목적으로 외국인 및 외은지점이 보유한 채권규모는 120조 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이 중 외국인은 약 50조원, 외은지점은 70조 원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외국인 및 외은지점 보유 채권 상당 부분이 만기도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 다시 채권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국채와 통화안정채권에 집중되고 있고 만기 2년 미만의 단기투자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외은지점의 채권투자패턴이 이 같은 외국인의 투자패턴과 유사하다는 가정 하에 올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외은지점 보유 채권 규모가 18조6000억 원 가량 되는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금리차익거래가 확대되면 단기간에 시장금리가 급변동하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차익거래 대부분이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 형태를 취하고 있고 국내 채권시장의 유통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외채무 증가요인으로 작용해 국가 신용위험을 높일 우려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외화차입여건이 악화되고 환율이 상승해 물가 상승압력이 더욱 증대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미 이 같은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006년부터 올 1/4분기까지 증가한 대외채무 2246억 달러 중에서 600억 달러 가량이 외국인 및 외은지점의 금리차익거래에 의한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아울러 금리차익거래 청산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왑스프레드나 스왑베이시스가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인 및 외은지점의 금리차익거래 청산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만약에 있을 외화유동성 부족을 차단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부터 300%로 제한했던 외은지점과 본지점간 차입 이자에 대한 손비인정한도를 600%로 다시 확대하는 조치가 있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 불안요인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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