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진출 "선구안 가져라"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7.28 10:15

[2008 금융강국 KOREA]<1부> 세계 금융리더를 해부한다 ①해외로

순이자마진(NIM)이 갈수록 떨어지는 등 한국시장의 포화로 은행들은 이제 '좋든 싫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은행이 해외지점이나 현지법인, 사무소를 신설할 때 사전협의를 해야 하는 것을 사후보고로 완화하기로 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은행들의 해외 진출 기법은 선진은행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가 취급하는 상품의 64.0%가 대출에 국한돼 있고 고객층도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46.5%로 절반에 달했다. 현지인이나 현지기업은 고작 11.4%다.
 
해외 진출의 핵심요건인 현지화 수준도 선진은행들보다 뒤처져 있다. 국내은행 해외지점의 현지인 채용비율은 은행별로 40~87% 수준인 반면 외국계 은행 한국지점들의 현지인 채용비율은 93.7%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선진은행이 해외에 진출할 때는 해당국의 법·제도나 학력 수준, 금융발전지수, 평균 총자산수익률, 비용수익률, 상위 5대 은행의 시장점유율 등 다양한 요소가 점검대상이지만 국내은행은 이같은 기준에 그다지 신경을 안 쓴다.


금융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은행이 해외 진출시 고려하는 항목들을 적용해본 결과 국내은행이 우선 진출해야 할 나라는 동남아시아나 중국 러시아가 아니라 네덜란드와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으로 나타난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이는 국내은행들이 해외 진출 국가를 선정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뒤늦게나마 국내은행들도 현지화 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해외 진출 전략을 다듬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국에 새운 현지법인 등의 전체 직원 180명 중 150명을 현지인으로 채용했고 우리은행은 최근 개설한 선전 푸티엔 지점 직원 12명 모두를 중국인으로 채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년간 해당 국가의 상황을 점검하고 전망들을 예측하면서 진출시점을 저울질하지만 여전히 선진은행보다 진출전략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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