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外風재발에 삼성電 쇼크까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25 15:47

하루만에 1600선 붕괴…삼성전자 하루만에 시총 5.6兆 증발

코스피지수가 반등 이틀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1600선도 붕괴됐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폭풍으로 2004년 6월 이후 4년 1개월만에 6% 급락했다. 잠잠해질 것으로 믿었던 미국 신용위기 재발 우려와 국제유가의 상승이 다시 도지면서 최근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2일 천하'로 끝났다.

코스피지수는 25일 전날에 비해 28.21포인트(1.73%) 하락한 1597.93으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1600선에 올라선 지 하루만에 다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6월 기존주택판매건수가 10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택경기 악화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주택경기가 호전되지 못하면서 가닥을 잡는 듯했던 모기지 문제가 신용위기 재발 확산 우려를 다시 촉발시켰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2.4% 급락해 장초반부터 국내 와 아시아증시에 영향을 끼쳤다.

국제유가(WTI 기준)도 소폭 오르며 125달러를 웃돌았다. 최근 잠잠해지던 악재가 재차 불거진 셈이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분기사상 최대 매출을 작성했지만 영업이익이 1분기 보다 10% 이상 하락한 실망감으로 외국계증권사들이 대거 매물을 내놨다. 전날에 비해 6.19% 급락하면서 2004년 6월11일(-6.73%) 이후 처음으로 6%대 하락률을 나타내는 수모를 겪었다.

골드만삭스와 UBS가 각각 9만2000주와 7만4500주를 순매도했다. JP모간도 6만8000주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외국계창구를 통해 나온 순매도 물량이 30만주를 넘었다.

우선주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만에 5조5970억원이 허공에 날아갔다.


전날 3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들은 정규시장에서 1828억원을 순매도하며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9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가 2008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도 기관은 실질적으로는 매도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차익거래를 더한 프로그램 전체 순매수는 4382억원을 나타내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지속했다. 매수차익잔액이 8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여 그만큼 증시가 느끼는 압박감은 심화됐다.

개인은 정규시장에서 1037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업종이 내림세였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삼성전자 쇼크로 전날 대비 4.6% 떨어졌다. LG전자LG디스플레이도 각각 3.1%와 3.4% 하락했다. 하이닉스는 전날에 비해 2.3% 내렸다.

철강금속도 지지부진했다. POSCO는 전날 대비 3.8% 급락한 5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운수장비와 금융 등도 약세마감하면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SK텔레콤삼성화재를 제외한 17개 가 하락마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비롯해 222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580개였다. 보합은 80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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