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사람에 호감주는 3가지 방법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 | 2008.07.25 12:31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즐거움 만족감 안도감을 줘야

편집자주 |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북북서)' 등이 있다.

K대학 학보사에서 취재요청이 있었다. 강남역에 있는 사무실로 오게 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3학년에 재학중인 법대생이 찾아왔는데 인터뷰 내내 엄숙한 얼굴이다. 너무 진지하고 딱딱하게 느껴져 농담을 건네고, 몇마디 칭찬을 해 주고, 후배라는 편한 마음으로 말을 낮췄더니 끝날 무렵에는 제법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인터뷰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니?”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선배님이 편하게 대해 주셔서 저도 금새 편안해졌어요”

호감의 두 번째 단계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형성된다. 짧은 순간에는 표정과 몸짓이 첫인상을 좌우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계속 바뀌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려면 기분좋은 만남을 만들면 된다. 기분좋은 만남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3가지 긍정적 정서가 형성되어야 한다.

첫째,기쁨과 즐거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함께 있는 시간이 기쁘거나 즐거우면 좋은 감정, 호감이 형성된다. 재미있는 사람,유머를 잘 하는 사람,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거나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사람,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어떻게 그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 밖에 필자가 아는 인물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자

-L원장 : 행운의 달러라고 불리는 2달러 지폐를 가지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에게 나눠준다.
-N대표 :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맛있는 음식을 산다.
-K소장 : 재미있는 유머를 많이 외워서 대화할 때 사용한다.

-J차장 : 신기한 이야기,유익한 생활정보를 많이 들려준다.
-A과장 : 동전과 카드를 이용한 마술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C영업사원 : 연미복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다닌다.사람들이 신기하고 재밌어 한다.

둘째,자긍심과 만족감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가치를 느끼면 자긍심과 만족감이 충족되면서 상대방에게 호감이 형성된다.칭찬이나 인정,지지,호감 표현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사회에서는 칭찬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나는 처음 만난 여성과 악수를 할 때 “제가 마음에 드는 이상형과는 악수를 조금 오래 합니다”, 또는 “제가 미인과는 오래 악수합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네곤 한다.

오래 전 일이다. 어떤 스터디모임의 창립모임을 주관하게 되었다. 참석자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데 내용이 서로 비숫하여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지루한 마음이 들어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 여성의 자기소개를 듣고 갑자기 그 여성에게 강력한 관심과 호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어떤 내용의 자기소개였을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내 귀에 들린 것은 이런 내용이였는데 이 말을 듣고부터 나는 그 여성이 모임의 참석자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처럼 생각되기 시작했다. “제가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양 소장님처럼 향기나는 분과 함께 하고 싶어서 나오게 됐습니다.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내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의 신입회원이 상담을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약속을 하고 정해진 장소로 나가 보니 이미 도착해 있었다. 여성이였다. 그다지 호감가는 스타일이 아니였기에 빨리 용건만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명함을 교환하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머뭇머뭇거리더니 말을 건넨다. 그리고 나는 그 여성에게 강한 호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어떤 말이였을까?

“소장님.혹시 제가 소장님을 한번만 안아보면 안될까요? 정말로 너무 너무 반가워서 그래요”

인간관계는 상호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는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셋째,안도감

처음 만난 사람에게 경계심을 느끼거나 함께 대화하는 것이 불편하면 불안감이 형성되고 좋은 인상을 갖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나와 함께 있을 때 안도감이 느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불안이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편안하고 진솔한 자세로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

망가진다는 표현처럼 인간적인 약점이나 결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내가 보통 사람임을 알려 주는 것은 안도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나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사람들이 저를 보면 마음까지 밝아진다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빛나리거든요”라고 말함으로써 경계심을 허물고 편안한 마음이 들도록 노력한다.

안도감이 형성되려면 자연스러운 대화가 필수적이다.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할 때는 편안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 쪽에서 먼저 소소한 이야기(Small Talk)를 털어놓고, 상대방이 부담을 가질 만한 주제는 피하고, 적절한 질문과 경청,맞장구를 통해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특히 보험,자동차영업,네트워크사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

폭넓은 인맥을 가지 것으로 유명한 방송인 조영남씨가 “인간복덕방 조영남”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다. 신문기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지인들이 꼽는 그의 장점은 다양하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청탁을 하지 않으며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돈은 반드시 조영남 본인이 내며 △정치·미술·종교 등에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는 것 등이다. 특히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대부분 우리가 지금까지 말한 내용들인데 여기서 말하는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이 바로 안도감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조영남씨처럼 상대를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어야 호감을 형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 호감형성의 두 번째 단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하여 첫인상을 만들어 내지만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의미는 단순하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기분좋은 만남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쾌한 만남,즐거운 만남,기분좋은 만남은 호감을 형성하고 불쾌한 만남,우울한 만남,기분나뿐 만남은 반감을 형성한다.

다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는 함께 있는 시간이 기분좋은 만남이 되도록 노력하자. 기쁘고 즐겁게 해 주고,자긍심을 충족시켜 주고, 불안함이나 불편함이 없이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 보자.나에게 호감이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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