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흥얼흥얼 노래하라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 2008.07.25 12:21

[마음골프]자기만의 리듬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야

연습장에서 잘 하다가도 필드를 나가면 전혀 다른 짓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달라 보입니다. 당황스럽고 긴장되고 욕심도 나니 그렇겠지요.

늘 평지에서만 연습하다가 경사진 곳에서 스윙을 하자니 그것도 연습장과 필드에서의 샷을 다르게 만들 것이고요.

그런데 그런 저런 원인들의 결과로 가장 일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리듬이 깨지는 겁니다. 긴장되니 빨라지고 욕심을 내니까 급해지고, 바닥이 경사져 있으니 넘어지지 않으려고 서둘러서 다운스윙을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선생이든 골프 선배든 필드레슨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좀 천천히 해” 혹은 “부드럽게 해” 라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애기를 듣는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어려운데 거기다가 천천히 혹은 부드럽게 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요소가 더해질 뿐 도통 뭐가 뭔지 모를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필드에서 ‘리듬’ 하나를 지켜낼 수 있으면 상당히 많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고 대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골프에 있어 주의해야 할 단 한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모두들 ‘리듬’을 얘기하는데 정작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사실 대단히 궁색합니다. 레슨 하는 사람들의 영원한 숙제 중 하나입니다.
 

마음골프학교의 학생들과 졸업여행을 갔을 때 대안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왕초보 입문과정’으로 온 분이었는데 흥얼흥얼 ‘에델바이스’를 부르면서 라운드를 하십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어색해하고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분의 라운드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는 겁니다. 연습장에서는 노래를 부르면서 공을 치는 실험적인 수업을 몇 번 해 본 적은 있지만, 필드에서 그렇게 시켜보지는 않았었거든요.
 
연습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해서 잘 맞았으니 ‘필드에선들 왜 안되겠냐’는 그분 나름의 창조적인 적용이었던 샘이지요. 저도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을 시켜봤지요.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노래를 속으로 흥얼거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속으로 흥얼거리는 노래는 오히려 몸의 움직임에 노랠 맞추는 경향이 강합니다. 스윙이 빨라지니 노래도 빨라지는 거죠.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는 방해가 안될 정도로 입에서 귀에 이를 정도 작은 소리로 흥얼대면서 노래에 스윙을 맞추면 리듬을 지켜내는 탁월한 효과가 있더라는 겁니다.
 
여러분도 쑥스러워하지 마시고 연습장에서도 연습할 때 노랠 불러보시고 필드에서 꼭 실천해 보세요.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니 긴장도 덜되고 욕심도 덜 부리고 모두들 분위기도 좋아지니 일석삼조. 놀랄만한 성과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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