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하는 습관이 민들레영토를 만들었죠"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7.29 12:41

[인터뷰]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

평생 목회자의 길을 걸을 줄 알았던 한 목사에게 이혼이라는 시련이 닥쳤다. 2000여 권의 책을 읽으며 재기를 꿈꾸던 그는 노점상에서 가래떡 장사로 모은 2000만 원으로 신촌 기찻길 옆에 10평 남짓한 조그만 카페를 만들었다. 1994년 이렇게 시작한 민들레영토는 민들레 꽃씨처럼 전국 30여 개 지점으로 퍼져나갔다.


한국의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민들레영토를 만든 지승룡(53·사진) 대표의 성공스토리다. 커피값 대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비'라는 이용료를 내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그는 창조경영, 감성마케팅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CEO다.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각양각색의 분야를 넘나드는 소통능력과 창의력"이라고 강조하는 그가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비결은 뭘까. "평소 명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명상이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것을 더 좋아하지요. 꿈(dream)꾸기보다는 열망(desire)하려 합니다. 막연한 생각을 현실화하려는 습관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성공하기 위한 열망이 창조적 아이디어를 만든다고 했다. "'궁즉통'이란 말처럼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목마르고 굶주려서 생각한 아이디어가 현실에 적용될 때 비로소 성공이 따라오지요."

경제적, 심리적 가난 속에서 생각해냈던 '마더 마케팅', '섬김의 리더십'은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그는 무한한 어머니의 사랑처럼 고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서비스'를 강조한다.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는 태도는 그가 직원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홈페이지에 직원들을 위한 편지를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썼던 글만 700여 편. 전 직원이 댓글을 달았다며 웃음 지었다. "한 번 써서 예쁘게 담아 올리려면 6시간이 걸립니다. 다섯 편이면 큰 책 한권 분량이지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저처럼 정성껏 편지를 쓴 CEO는 없을걸요?"

이러한 남다른 경영철학이 성공비결로 떠오르면서 그는 지금까지 기업체 대학교 군부대에서 약 1200회가 넘는 강연을 다니며 감성경영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매출이 높은 회사도 아니고 전문 경영자도 아닌 전직 목사에게 지속적으로 강연의뢰가 들어오는 이유를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 어디든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면 달려가는 그는 이제는 강연뿐만 아니라 경영자들을 위한 행사를 펼치고 싶단다. "땀 흘리고 노력해온 경영자들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부자 행복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0월 25일이 '시이오(CEO)' 잖아요? 그날 경영자 1004분을 초대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할 겁니다. 거창한 게 아니라 둘러앉아 편안하게 얘기도 나누면서 CEO들이 즐겁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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