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시원 화재…사망 6명·부상 11명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7.25 09:22
25일 새벽 경기도 용인 한 고시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특히 6.6㎡가 채 안되는 좁은 방 60여 개가 몰려있어 유독가스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1시25분경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0층짜리 상가건물의 9층에 위치한 'T고시텔'에 불이 났다. 불은 소방관들에 의해 화재 발생 40여분이 지난 오전2시7분에 꺼졌다.

이날 화재로 인해 이영석(38), 정찬영(27), 이철군(43), 강정혜(50대,여), 김병근(40대), 이병철(38)씨 등 6명이 숨졌다. 또 이철수(45), 박태원(20대), 김홍성(40), 김영선(40대,여)씨 등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부상자 중 일부는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가 늘어날 우려도 있다. 나머지 부상자 7명은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병원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고모(46) T고시텔 관리인은 화재 비상벨이 울려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고 유독가스가 치솟아 119에 신고했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 고시텔에는 4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신속히 대피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 전체 투숙객중 방학중인 대학생 20여 명이 고시텔을 비우고, 상가 나머지 층들도 영업을 하지 않아 더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T고시텔 6호실과 8호실이 빈방이면서도 불에 탄 점을 들어 방화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고시텔 좌측 안쪽에 위치한 6호실은 전소됐으며 8호실은 침대 일부가 불에 탔다. 불은 복도 일부만 불태웠을 뿐 다른 방으로 옮겨 붙지는 않았다.

용인소방서 관계자는 "6호실은 문이 열린 상태로 불이 났고 8호실은 닫혀 있었지만 문이 잠기지는 않았다"며 "떨어진 방 2곳에서 한꺼번에 불이 날 수 없는 만큼 누군가 고의로 8호실과 6호실에 차례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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