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곡소리 '으스스한 증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7.25 08:16

방심한 사이 주택시장 침체의 늪 깊어져…금융주 6.7% 추락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안 등 금융권에 대한 활발한 지원방안이 나오며 주택 시장의 해묵은 악재는 다소 잠잠해지는듯 했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황은 주택 시장 부진이 우리에게 커다란 우려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하게 각인시켰다.

주택시장에 대한 핌코의 우려도 방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핌코는 이날 주택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금융권 상각액이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날 미국의 6월 기존주택매매가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을 기록하며 10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은 뉴욕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매매는 전월대비 2.6% 감소한 486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494만채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기존주택매매는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16% 급감한 것이다.

기존주택매매 급감은 신용경색과 모기지 금리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주택 매매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를 잠시 잊어왔다.

주택가격 하락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및 신용경색 등 모든 위기의 발단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면 아직 최악이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를 키우기 충분했다.

주택시장 부진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우지수는 2.43%(283.10포인트) 급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2.31%, 19.7% 추락했다. 특히 S&P500 금융주들은 무려 6.7% 급락하며 지난 2000년 4월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극대화됐다. 일명 두려움의 지수로 불리우는 VIX지수 역시 전날보다 10% 급등한 23.44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VIX지수는 지난 3월 17일 32.24를 기록,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택 시장 불안이 다시 가시화되면서 큰 폭의 급등세를 기록한 것.

이러한 지수 변동은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 지를 잘반영해준다. 스티븐 우드 러셀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반 투자자들이 며칠새 공격적으로 금융주들을 매입했지만 결국 이날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현재로서 주택 시장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도 불안감을 더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는 주택 가격 하락으로 금융권이 상각해야할 자산이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지금까지 주택 가격 하락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불안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융권 상각은 4679억달러 수준으로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로스는 "현재 5조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이 위험 영역에 속해 있으며, 금융권 상각 자산은 1조달러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권의 상각액이 1조달러에 달할 경우 자본 확충 만으로는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워 자산 매각과 대출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지금 난리났다" 울면서 신고한 편의점 직원…그곳으로 못 돌아갔다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
  4. 4 허웅 "두 번째 임신, 내 아이 맞나 의심됐다"…직접 나서 눈물의 해명
  5. 5 "젊은 의사들 월급 많다" 직격한 의대 교수…해외 의사 수입 제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