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끝났다" 다우 283p↓..주택지표'빌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25 06:09

[뉴욕마감]금주 반등분 반납...금융주 최대 하락

주택 가격 하락과 신용위기 우려가 되살아나며 뉴욕증시가 3일만에 큰폭으로 하락, 최근의 반등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가장 많이 올랐던 금융주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83.10포인트(2.43%) 급락한 1만1349.2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9.65포인트(2.31%) 떨어진 1252.5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45.77포인트(1.97%) 내려선 2280.11을 기록,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이날 발표된 6월 기존주택 매매가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점이 급락의 빌미가 됐다. 채권투자기관 핌코가 금융권의 자산 상각이 1조달러로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해 신용위기 우려가 되살아났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4개월 최고를 기록해 주택과 고용시장 지표가 모두 어두웠다.

최근 반등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데다 때맞춰 유가도 급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하며 하락속도를 가중시켰다.

힌즈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투자 임원 폴 놀티는 "경제지표가 차익 매물 공세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포드와 다우케미컬의 실적 실망감도 가세했다. 아마존이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 11.6% 상승하며 시장을 지탱한 덕에 나스닥지수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토요타에 상반기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마저 내준 GM이 11% 급락하는 등 다우 30종목 가운데 26개가 하락했다.

S&P500 업종 지수 가운데 금융업종 지수가 7% 하락, 하락폭이 가장 컸다. 소비레져업종이 4%, 정보기술이 3%로 뒤를 이었다.

◇ 금융주, 높이 오른만큼 낙폭 컸다

주택경기가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재확인되면서 모기지 채권 부실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는 금융주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기존주택매매는 전달 보다 2.6% 감소한 486만채를 기록해 월간 매매 건수로 10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494만채였다.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16% 급감했고 주택 시장 호황이 정점에 달한 2005년 9월 매매건수 725만채에 비하면 거의 30% 넘게 감소했다.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각각 19.9%, 18.3% 나란히 급락했다.
지난 22일 33억달러의 손실을 발표한 최대 저축은행 워싱턴 뮤추얼은 이날도 13.3% 급락, 이번주에만 32% 내려앉았다.

UBS는 고객들에게 파생상품 위험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뉴욕주 검찰에 의해 제소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7.1% 떨어졌다.
씨티그룹이 9.3% 떨어지는 등 이번주 들어 모처럼 '랠리'를 펼쳤던 금융주들이 일제히 곤두박질 쳤다.

◇ 포드, 다우케미컬... '실적 실망' 행진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세계 3위 자동차기업인 포드는 2분기 주당 3.88달러, 총 87억달러로 전년 2분기 7억5000만달러(주당 31센트)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가 부임한 이후 8분기 중 6분기 적자 기록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손실은 13억8000만달러, 주당 62센트로 블룸버그통신 집계기준 전문가 예상치 주당 28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포드는 실적 발표와 함께 미시간과 켄터키, 멕시코주에 있는 트럭공장 3곳을 소형 자동차 제조라인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15.3% 하락했다.

순익이 25%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다임러 주가도 12% 떨어지는 등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다우케미컬은 2분기 순익이 7억6200만달러, 주당 81센트로 전년비 27%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23% 늘어난 164억달러로 집계됐다.
순익이 주당 85센트를 예상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3.3% 물러섰다.

고급주택 건축업체 풀티 홈즈는 기존주택 매매 급감 발표에 때맞춰 분기 손실이 1억58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3.9% 급락했다. 전날 장마감후 2억4100만달러의 손실을 발표한 주택건설업체 라일랜드 그룹 역시 19.1% 떨어졌다.

◇ 유가, 소폭 반등 125달러선 회복..달러는 유로 대비 강세 지속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소폭 반등, 배럴당 125달러 선을 회복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05달러(0.8%) 상승한 125.49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1주일간 20달러 급락했던 WTI는 추가하락 전망과 저점매수 심리가 맞서며 장중 126.44달러와 123.60달러 선을 오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나이지리아의 무장반군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MEND)이 30일내에 주요 유정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했다는 보도도 반등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대체 투자자산인 유가의 상승세를 제약했다.

천연가스는 BTU당 55.8센트(5.7%) 급락한 9.2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가 지난주말 기준 840억평방피트 증가, 예상치 720억평방 피트를 넘어섰다는 미 에너지 정보청의 발표가 급락세를 불러왔다. 천연가스 가격은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유로 대비 강세를 지속했다.

오후 3시39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4센트(0.21%) 떨어진 1.566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기업체감지수는 97.5를 기록, 2005년 9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럽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의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축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8엔(0.53%)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7.31엔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주택지표 부진 등을 계기로 일제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여건이 형성된 점이 엔 강세 요인이 됐다.

◇ 주간 실업수당 신청 4개월 최대

지난주(14~19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3만4000명 늘어난 40만6000으로 집계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4개월만의 최대치로 경기 둔화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예상치인 38만건에 비해서도 많다.

13일까지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수는 310만7000명으로 전주의 311만6000명에 비해 줄었고 예상치 316만건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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