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 "나보다 연봉 많은 직원 나올 것"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8.07.24 14:56

[일문일답]"임기내 성과보상제 시장과 맞추겠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24일 "우수한 외부 인력을 수혈하기 위해 임기내 반드시 성과보상제도를 시장 수준과 맞춰놓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장보다 연봉을 더 받는 직원들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 게 성공적으로 민영화를 이끌어냈냐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민 행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40여일이 지났는데 소감은.
▶국내외 돌아다니며 여러 말씀을 들었는데 굉장히 자신감이 붙었다. 내부 임직원과도 의견교환을 했고, 현 조직 상황을 보니 글로벌 투자은행(IB)로 재탄생할 수 있는 역량과 의욕을 작고 있는 조직으로 판단했다. 중요한 것은 행장이 비전을 주고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아쉬웠던 점은 없나.
▶산은은 정책금융기관으로 50년간 지내왔다. 이제는 글로벌 장사꾼이 돼야 한다. 진정한 장사꾼이 될 때 더욱더 산업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직원이 2200명 정도 되는데 몇십년 같이 가는 조직이다 보니 순혈주의가 있다. 외부 인원에 대해 배타적인 문화가 있어선 안된다. 세계 시장에서 좋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수혈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시장상황과 기업공개 등 민영화의 걸림돌이라 여기는 부분에 대한 견해는.
▶글로벌 시장상황에 따라 한국도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산은은 현재 상황은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프렌차이를 확장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최적기다. 우리의 성장 전략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인수·합병(M&A)이다.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면 향후 1~2년이 정말 좋은 기회다. 시장이 다운되어 있어 매물도 많고 가격도 낮아져 있다. 과거에는 정책금융기관을 보수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이젠 민영화된 상업기관으로 이를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해외투자와 거래부킹을 조심스럽고 선별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유동성이 타이트하다. 세계적인 경쟁금융기관들이 딜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영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우리의 민영화 방향을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 여러 의견과 우려, 제안이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종합하겠다. 산은의 발전과 국가 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잘 조합한다면 시장도 이런 논력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M&A를 고려하고 있는 대상이 있나.
▶타깃을 선정하고 전략적 접근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해외 성장전략에 분명이 M&A가 들어있다. 여러 가능성을 보고 좋을 기회를 모아 검토를 시작했다. 굉장히 폭넓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 등 보유 중인 자산의 매각 계획은.

▶대우조선해양은 양측이 원하는 바가 너무 달라 쉽지 않다. 노조, 경영진, 주주들 입장을 부단한 노력으로 조율해오고 있다. 마지막 노력을 경주하면 8월 절차가 재개돼 가능하면 계획했던 연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나머지 매물이 겹치게 되면 매물끼리 경쟁하게 된다. 대우조선의 경우 문전성시를 이뤘으면 좋겠다. 대우조선 매각이 완료되기 전까지 다른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 매가각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대우조선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보험사, 금융공기업 등 M&A 순서는.
▶투자하는 돈의 효율성이 중요하다. 같은 돈을 투자했을 때 효율성 측면에서 뭐가 나은지가 중요하다. 국내에서 추가 M&A를 한다면 소매금융이 아닐까 싶다. 해외에서도 기업금융, 투자은행, 자산운용 등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말하기 어렵다. 시장이 충분히 성숙해냐를 놓고 보면 해외 쪽에서 기회가 더 빨리 올 수 있지 않겠나 막연히 생각해본다.

-대우조선 노조에 대한 법적 행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나.
▶노조와 경영진이 보다 더 잘 협상을 마무리해 주주와 그 다음 절차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현재 법적 조치를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은 없나.
▶정부 입장에서도 예민한 문제다. 산은은 당사자가 아니다. 아닌 사람이 딴 얘기하면 잘못 비춰질 수 있다.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외부 인력 수혈 계획은.
▶실질적으로 우수한 외부 인력을 데려오려면 성과보수를 해야 하지 않나. 성과보상제도가 제대로 돼 있으면 버는 만큼 가져갈 수 있다. 1~2년 과도기를 거치겠지만 임기내 반드시 이를 시장에 맞춰놓겠다. 행장 연봉이 중요한 게 아니다. 행장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도록 하겠다. 물러났을 때 성공적으로 민영화를 이끌었나 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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