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 주권" 표준시 변경추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7.29 16:28

표준자오선 기준, 동경 135도→127도30분으로

▲한반도와 일본 지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한일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잃어버린 표준시(時)'를 되찾자는 움직임이 정치권에 일고 있다.

박대해 한나라당 의원은 29일 현재 동경 135도가 기준인 표준자오선을 동경 127도 30분으로 바꾸는 표준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국의 시간은 일본보다 30분 느려진다. 한국이 정오라면 일본은 낮 12시30분이 된다.

박 의원은 "일본을 지나는 동경 135도 표준자오선은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에서도 약 278㎞나 떨어져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 중심부는 평균 태양시와 비교해 표준시가 30분 빠르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표준시가 일본의 표준시를 따르게 된 데는 아픈 근현대사가 자리하고 있다. 1908년 대한제국은 표준시를 정하는 표준자오선을 동경 127도30분선으로 정했다. 그러나 일본은 조선을 강탈한 뒤 1912년 이를 일본과 같은 135도선으로 바꿨다.


1945년 해방이 됐지만 한일 양국에 모두 주둔한 미군의 작전 편의에 따라 한국의 시계는 여전히 일본에 맞춰지게 됐다. 표준자오선은 1954년에야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동경 127도30분으로 되돌려졌다. 하지만 복원도 잠시, 1961년 다시 동경 135도로 돌아갔다. 국제관례에 따른다는 이유였다.

박 의원은 "일본의 표준자오선을 표준시로 삼는 것은 시간적 독립을 쟁취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국가 정체성과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광복 60주년이었던 지난 2005년, 17대 국회에서 허천 한나라당 의원이 한차례 제안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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