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손실·해고…" 이번엔 부동산PF 괴담

더벨 김동희 기자 | 2008.07.24 09:24

[thebell note]

이 기사는 07월22일(10: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A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브릿지론에 참여해 수백 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합니다" "B 증권사는 자기자본(PI)투자를 결정한 담당 임직원을 해고했다고 하던데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둘러싼 괴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정 금융회사의 대규모 손실에서 담당 임직원의 해고까지 갖가지 소문이 입에 입을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알려진 증권사 부동산 PF 괴담의 주인공은 유진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부산시 장전동 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축 사업을 위해 500억 원의 PF 대출(브릿지론)을 지원했다. 산은캐피탈이 대출을 실행하고 유진증권이 대출채권의 매입 약정을 체결했다. 시행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유진증권이 자기자본으로 투자(PI)하는 계약 구조다.

지난 6월 말 시행사가 PF대출금을 갚지 못해 결국 유진증권은 계약대로 대출 채권을 인수했다. 그러자 금융시장에서는 유진증권의 PF손실이 500억 원에 달한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담당 직원에 대해 법정소송(개인 가압류)까지 나선다고도 전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울산지역 사업장에 브릿지론을 해줬지만 토지 구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결국 PI로 대출채권을 인수했다. 이후 사업장을 공개 매각해 원금을 건졌다. 그러나 PF시장에는 굿모닝신한증권이 수백 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루머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실체 없는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도 않는 법이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으니 소문도 난다는 거다. 증권사가 손실을 봤다고 알려진 부동산 PF는 어김없이 자기자본을 투자했다.

당초 시행사와 금융회사의 부동산 PF대출을 이어주는 중개사로 참여했다가 뒤늦게 PI투자로 전환했다. 이는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와 사업분석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PI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사업 인허가가 늦어져 졌다는 이유로, 굿모닝신한증권은 토지구매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출 채권을 인수하고 PI로 돌아섰다. 부동산PF 실적을 높이기 위해 타당한 사업성과 리스크 분석 없이 무분별하게 뛰어들었던 것 아니냐고 물어보고 싶어진다.

유진투자증권 부동산 PF실 송정록 팀장은 "장전동 사업은 부동산 인허가 문제가 늦어졌지만 현재 사업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PI로 참여한 만큼 아직 PF투자의 손실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유진증권은 이번 PF투자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손실을 봤다는 소문과 다르게 대출채권 인수 후 20억 원 가량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리스크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실행한 투자는 언제라도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진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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