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내정자 97년 외대 편입학비리 개입"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07.24 10:50

심재일 전 외대 영어과 교수 주장

- "학교발전 공로자 돕는 일, 협조 지시했다"
- 安 "만났지만 입시부정 언급 안해" 의혹 부인
- 교육부·검찰은 "총장 직접 관련 없다" 이미 결론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가 1997년 발생한 한국외국어대 편입학 시험 부정 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24일 제기됐다.

교육부는 당시 총장이었던 안 내정자가 입시 부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감사 결과를 이미 발표했지만 10년만에 다른 증언이 나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검증 공방이 예상된다.

24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심재일 전 한국외대 영어과 교수는 "안 내정자가 편입학 시험을 한 달여 앞둔 96년 12월 출제위원장으로 내정된 나를 총장실로 부른 뒤 학교 발전을 위한 일이니 학교발전 공로자 등을 위해 (편입학 시험 부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심 전 교수는 "안 총장 지시를 받은 이후 편입학 시험 진행본부의 요청에 따라 문제지와 정답지를 함께 제출했다"며 "본부에서 정답지를 보고 특정 학생들의 답안지를 조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전 교수는 편입학 시험 1년 4개월 뒤인 1998년 5월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시험 답안지가 사전 유출됐다며 부정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교육부는 양심선언 직후 감사를 실시했고 외대의 편입학 부정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심 전 교수는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교내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돼 해임됐다.

그러나 당시 총장이었던 안 내정자는 입시 부정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결론에 따라 경고 처분만 받았다.

심 전 교수는 교육부 감사 당시 안 내정자의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안병만씨처럼 부도덕한 인물이 교과부 장관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내정자는 "당시 동시통역대학원장이던 심 전 교수를 총장실로 불러 만난 적은 있지만 입시 부정에 대해 말을 나누지는 않았다"며 "97년 편입학 비리가 있었다는 사실도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고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입시부정 등에 대해 말을 나누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교육부 감사 자료에, 검찰 자료에 팩트가 다 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뒤집나"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안 내정자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라며 "양심선언 내용, 교수협의회 일지 등 반대되는 증거자료가 수집되는 대로 해명자료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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