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단기반등을 즐겨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7.24 08:45
뉴욕 증시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에 이어 국제유가도 또다시 급락했다. 금융주와 항공주 등도 강세를 지속했다.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방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호전됐다.

다우지수는 24일(한국시간) 전날에 비해 29.88포인트(0.26%) 오른 1만1632.38로 거래를 종료했다. S&P500지수는 5.18포인트(0.41%) 상승한 1282.18로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21.92포인트(0.95%) 오른 2325.88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하락과 미국 3대 증시의 상승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재현되면서 국내증시도 연속 상승할 기반은 갖춘 셈이다.

또다시 급변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금융위기에 대한 안도감이 퍼지고 있다.

금융주와 더불어 최근 수개월간 낙폭이 컸던 미국 항공주들이 날개를 다시 편 점도 긍정적이다.

US에어가 17.6% 급등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지주회사인 UAL도 11.2% 올랐다. 노스웨스트도 14.4% 급등했다.

항공주의 비상은 국제유가가 추세하락으로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그동안 국내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증시에 부담을 안긴 유가의 하락추세가 확인되면 코스피시장도 반등의 기치를 내걸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WTI기준)가 2거래일 연속 내려앉으며 124달러선으로 내려선 점은 국내 시장에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동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에는 경기둔화와 인플레 압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언급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다음번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하락과 미국증시의 호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 감소 등 국내증시가 반등할 여지는 모두 갖춘 것이다.

다만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인가에 대한 여지는 남아있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수요감소에 따른 것으로 향후 경기둔화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33거래일 연속 매도로 일관하며 여전히 불안전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증시를 주도하는 전기전자(IT)도 외국인 매도에 휘청대며 코스피지수의 상승에 제한을 가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등에 중심을 두고 매매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변준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고 펀드로 자금 유입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증시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3거래일만에 1조원에 가까운 차익순매수 유입으로 매수차익잔액이 사상최대치인 7조8000억원 수준으로 부담은 높지만 일단은 겁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변 연구원은 "안도랠리를 즐기면서 외국인의 매도 완화와 기관의 매수 포지션 변화가 감지될 때까지는 단기적인 대응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에서 바라보면 매도공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은행과 증권, 건설업이 매수에 유리할 것으로 점쳤다.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코스피지수는 1650선 전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한 번 더 올라가면 1700선 정도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상으로 눈높이를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가 충족돼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

오 파트장은 "단기반등시 대안은 장기적으로는 IT와 자동차에 무게를 두고 싶다"며 "그러나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반등을 고려하면 은행과 증권, 건설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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