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폭스바겐 인수 임박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7.24 09:02
독일 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쉐가 폭스바겐 인수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유럽 시장 내 공정거래를 관리감독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번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그동안 독일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폭스바겐법'에 막혀 폭스바겐 인수에 난항을 겪어왔다. 폭스바겐법은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모든 주주에게 주총에서의 의결사항에 대한 거부권을 갖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폭스바겐 지분 20.1%를 확보하고 있는 독일 니더작센주가 포르쉐와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던 폭스바겐 경영진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면서 발생했다. 폭스바겐 본사는 현재 니데작센 주에 위치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유럽사법재판소(ECJ)가 '폭스바겐 법'을 불법으로 판결했지만 독일 정부는 이 법을 고수하면서 포르쉐측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포르쉐는 일반 기업의 경우 25%의 지분을 확보한 경우에반 거부권을 부여하는데 비해 자동차업체에 대해서만 20%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독일정부의 태도는 모순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EU 집행위원회가 "인수건을 검토해본 결과 포르쉐의 폭스바겐 인수가 시장 내 공정성에 심각하게 위배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포르쉐의 인수 추진이 한층 타력을 받게 됐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합병으로 인한 시장 내 중복은 제한된 수준"이라며 "포르쉐는 계속해서 강력한 경쟁자들과 경쟁을 펼쳐야 할 것"고 밝혔다. 즉 이번 인수가 독과점이라는 주장을 EU가 직접 나서 반박한 것이다.

그동안 EU의 승인을 기다리던 포르쉐 측은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포르쉐는 아직 유럽 20개국의 공정거래 감독기구의 추가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포르쉐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각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폭스바겐 인수건에 대한 승인 과정은 올 10월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포르쉐는 현재 폭스바겐 주식 36%를 확보한 상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