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주만에 125달러선 무너졌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7.24 07:08

"투자자금 이탈 당분간 하락" vs "방향성 없는 혼란국면 지속"

-악재 확연히 감소
-150불 전망 자취 감춰
-방향성 없는 혼란 국면 지속할 수도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124달러선으로 내려섰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98달러(3.1%) 하락한 124.44달러로 마감했다. 유가가 125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7주만에 처음이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휘발유 공급이 285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것으로 발표된데 이어 휘발유 공급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난방유를 포함한 연료유의 재고 역시 전주보다 242만배럴 증가했다.

전날에 이어 허리케인 '돌리'가 유정과 정유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 일대에는 피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재확인된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오후 7시4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10%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568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5670달러 선까지 하락하는 등 최근의 달러 반등 추세가 지속됐다.

카일 쿠퍼 IAF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에너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높은 유가와 경기침체가 원유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하락세로 7월 초만 하더라도 올 여름 국제유가가 15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대세를 이루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분위기다.

7월 초 146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지난주 사상 최고 주간 하락율인 11.2%를 기록하며 단숨에 120달러대에 진입한 뒤 이날 125달러까지 무너지며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분위기다.

여기에 그동안 원유 상품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투자은행(IB)들이 지난해부터 누적되온 자산상각과 손실액을 만회하기 위해 원유 매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이번 가격조정을 강력한 매도 신호로 인식한 헤지펀드들도 상품시장을 떠날 태세여서 유가시장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피츠패트릭 MF글로벌 부회장은 "유가가 12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면 유가 시장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웨이브 에너지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조나단 벤자민도 "지난 6개월간 유가 랠리를 주도한 근거(공급 제한, 수요 증가 전망)가 완화됐다"며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 매수를 자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큰 조정이 이미 진행된 만큼 추가 조정보다는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상품시장은 당분간 방향성이 없어지는 혼돈의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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