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상승..금융·항공 견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7.24 06:09

유가 125달러 아래로, 패니-프레디 구제안 합의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전날에 이어 유가가 또 다시 급락한데다, 금융주와 항공주 등 장기추락했던 종목들의 강세가 이날도 지속됐다.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구제방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됐다.
기업들의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진 탓에 '실망'보다는 '안도'분위기가 역력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9.88포인트(0.26%) 오른 1만1632.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18포인트(0.41%) 상승한 1282.18을, 나스닥지수도 21.92포인트(0.95%) 올라선 2325.88로 장을 마쳤다.

S&P500업종 지수 가운데 통신 서비스 상승률이 2.2%로 가장 컸고, 이어 소비재 (2%), 금융(1.6%)이 뒤를 이었다. 유가급락으로 에너지 업종은 이날도 3.3% 내려앉았다.

◇ 패니-프레디맥, 금융주 상승 주도

미 의회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정부의 구제 방안에 합의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구제방안이 이날 의회를 통과할 것이 확실시 되면서 패니매 주가가 10.1%, 프레디 맥은 8.7% 각각 급등, 이번주 들어 계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날 금융주에 대한 안도랠리를 이어갔던 와코비아는 이날도 3.6% 상승했다.
AIG도 7% 급등하며 금융주 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전날 실망스런 실적발표에도 불구,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워싱턴 뮤추얼은 이날 20.4% 급반락했다.

◇ 항공주 비상(飛上) 지속

금융주와 더불어 최근 수개월간 하락폭이 가장 컸던 항공주들의 비상이 지속됐다. 항공사 주식 14개로 구성된 아멕스 에어라인 인덱스는 이날 9.2% 상승, 2개월래 최고치인 22.73에 달했다. .

종목별로는 US에어가 17.6% 급등한 것을 비롯,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지주회사인 UAL이 11.2%, 노스웨스트 14.4% 지수구성 14종목 모두가 상승했다.

◇ 아마존 '실적 안도' 바통

이날도 실적 발표가 봇물을 이뤘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은 이날 장마감후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1억 5800만달러(주당 37센트)로 전년의 두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40억6000만달러로 41% 급등했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주당 순이익 26센트, 매출액 39억4000만달러를 웃돈 것이다.
아마존 닷컴 주가는 이날 3.3% 상승한채 마감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4%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제약사인 화이자는 2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4.0%상승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AT&T는 블랙베리 등 아이폰 외의 제품에 주력해 2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고 개장전 발표, 이날 장중 1.7% 오른채 마감했다.

반면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는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을 크게 밑돌것(well below)"이라고 밝히면서 11.9% 급락했다.

맥도날드는 유럽 지역 판매 호조로 2분기 순익이 11억9000만 달러(주당 1.04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흑자전환했지만 맥도날드는 0.8% 하락했다.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2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19% 감소,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 보잉은 3.8% 하락했다.
야후 역시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4.7% 내려앉았다.

◇ 유가, 125달러 아래로..달러는 강세 지속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124달러선으로 내려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98달러(3.1%) 하락한 124.44달러로 마감했다. 유가가 125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초 이후 처음이다.

전날에 이어 허리케인 '돌리'가 유정과 정유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 일대에는 피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재확인 되면서 유가 약세가 지속됐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것으로 발표된 점도 안도감을 불러 일으켰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18일 기준) 원유 재고량이 1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감소폭이 19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유가 급락과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95센트(0.60%)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5691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5670달러 선까지 하락하는 등 최근의 달러 반등 추세가 지속됐다.

엔/달러 환율도 0.54엔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07.86엔을 기록했다.

◇ 베이지북, 금리동결 가능성 높여

미국경제는 지난달과 이달초에 들어서도 경기둔화와 물가상승 압력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23일(현지시간) '베이지북'을 발표, "12개 연방은행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보고서 이후에도 이들 지역의 경기는 지속적으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모두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으며 특히 연료, 석유관련 제품, 금속, 식료품, 화학제품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수요가 줄어들면서 임금상승압력은 대부분 지역에서 크지 않았던 것으로 베이지 북은 평가했다.

연준의 다음 FOMC는 다음달 5일 개최된다.
경기둔화와 인플레 압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베이지북에서 다시 언급됨에 따라 이번 FOMC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미국의 지난주 모기지 신청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18일 기준 지난주 모기지 신청지수가 전주보다 6.2% 감소한 489.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1.7% 증가에서 감소세로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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