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맥주가격 담합조사 검토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이상배 기자 | 2008.07.23 16:12

하이트맥주 인상 닷새만에 오비맥주도 5.6% 올려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에 대해 담합 조사를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불과 닷새 만에 맥주 가격을 똑같은 비율로 인상했다.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는 18일과 23일 맥주 가격을 각각 5.6%씩 올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23일 "주요 맥주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비율로 맥주 가격을 인상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시적 합의가 없었더라도 묵시적으로 한 곳이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뒤 다른 곳이 똑같이 따라가는 경우 역시 담합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담합인지 아닌지는 조사해봐야 알 수 있고 당장은 혐의가 있다 없다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18일 맥주 공장출고 가격을 5.6% 올렸으며 오비맥주 역시 23일 0시를 기해 맥주 공장출고 가격을 같은 비율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의 500㎖짜리 하이트 공장출고 가격은 기존 940.87원에서 993.55원으로 올랐고 오비맥주의 카스 공장출고 가격도 941.28원에서 993.98원으로 인상됐다.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는 맥주 가격 인상에 대해 주요 원료인 보리의 국제가격 급등, 유가 등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맥주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한데다 원료비부터 물류비까지 비용 인상 요인들도 비슷해 가격 인상률이 같아진 것으로 안다"며 "가격 담합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을 약 60% 대 40%로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한편 백용호 공정위원장은 지난 10일 한국시장경제포럼 강연에서 "물가 상승기에는 가격 담합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담합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공정위는 라면, 유류 등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들에 대해 가격 담합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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