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LG데이콤 "수익성 고민되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7.23 13:22

2분기 매출 4000억 돌파 '사상최대'…영업익·순익은 감소

"성장이냐 수익이냐?"

LG데이콤의 고민이다. 신성장사업인 인터넷전화 등으로 인해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LG데이콤은 2분기 매출 4167억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로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2006년 2분기 3000억원대 분기매출을 기록한 지 딱 2년만에 4000억대 고지에 오른 셈이다.
▲LG데이콤 2분기 실적 (단위 억원)

여전히 주력 매출원은 전용회선 등 인터넷과 국제전화 등 전화사업이지만, 인터넷전화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등 이른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분기 TPS사업 매출은 총 385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각각 254%와 95%증가했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실시, IPTV 상용화 등으로 데이콤이 신성장사업을 육성중인 TPS사업 매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다. LG데이콤은 2분기 영업이익 420억원과 당기순이익 2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각각 30%와 25%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와 28% 감소했다.


2007년 1분기만해도 68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분기에 4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00억대에서 200억대로 추락했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6월말 기준으로 78만명. 지난해부터 인터넷전화를 강하게 드라이브하면서 이에 따른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등 비용증가가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인터넷, 전화 등 주력사업 분야도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저조하다.

관건은 LG데이콤이 어느 정도까지 수익성 악화를 버틸 수 있느냐다. LG데이콤은 앞으로도 전략적으로 비용출혈이 큰 TPS사업에 주력해야하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KT의 KTF 합병 추진 등 통신시장의 구조변화속에서 최대한 생존입지를 확보해야하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LG데이콤이 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자회사 LG파워콤도 2분기 매출 3154억원에 영업이익 233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다. 현재 구조로는 합병도 수익성 개선에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는 셈이다.

LG데이콤이 앞으로 심화되는 시장경쟁속에서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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